28일 탈당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은 대표적인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현역의원으로서 유일하게 노무현 대통령 후보 편에 섰고,이후 민주당 분당과 창당 과정에서 정동영 전 의장,신기남 의원을 포함한 이른바 '천·신·정 트리오'가운데 가장 선명한 목소리를 냈다.

국가보안법 등 '4대 개혁입법'을 추진하면서 원칙론자라는 의미의 '탈레반'별칭까지 얻었다.

4대 개혁입법 추진이 실패한 직후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천 의원은 2005년 6월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차기 대선레이스의 '잠룡'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당에 복귀하면서 당해체를 주장하는 등 독자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당 간판으론 대선도 총선도 희망없다"며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천 의원의 이런 행보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범여권 차기주자로서의 위치를 분명하게 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