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65세 이상 노년층의 인구가 14세 이하 어린층 인구의 5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인구는 크게 늘지 않은 상태에서 '나홀로 가구' 등이 증가,가구당 평균 가구원이 3명 밑으로 떨어졌다.

여성의 전문대 이상 진학률이 높아져 남성과 엇비슷해졌으며 자살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06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고령화지수는 51.0을 기록,사상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다.

고령화지수란 65세 이상 인구를 14세 이하 인구로 나눈 비율로 고령화 정도를 가늠하는 주요 척도다.

고령화지수는 1980년만 하더라도 11.2에 그쳤으나 1990년 20과 2000년 30을 넘어선 뒤 5년 만에 50을 돌파했다.

통계청은 낮은 출산율과 수명 연장 추세를 감안,2017년께면 고령화지수가 100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노년층 인구가 어린층 인구보다 많아진다는 관측이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7.2%에서 지난해 9.5%로 높아져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을 할 수 있는 인구(15~64세 인구) 대비 노년층의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지난해 0.6%포인트 높아진 13.2%로 파악되는 등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나이인 중위 연령은 지난해 35.4세로 2000년의 31.8세보다 4세가량 높아졌다.

일을 하는 55세 이상 인구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55세 이상 취업자 수는 1980년 147만7000명에 그쳤으나 1990년 245만5000명,2000년 321만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402만5000명으로 400만명을 넘어섰다.

가구 증가 속도는 인구증가 속도에 비해 4배가량 빠르다.

2000년과 비교해 지난해 인구는 2.7%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2000년 대비 2005년 가구 수는 1431만2000가구에서 1588만7000가구로 11.0% 늘었다.

이 때문에 평균 가구원수는 2000년 3.1명에서 2005년 2.9명으로 떨어졌다.

1980년과 1990년의 이 수치는 4.5명과 3.7명이었다.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의 비중은 2000년 15.5%에서 2000년 20%로 뛰었으며 2인가구도 19.1%에서 22.2%로 높아졌다.


○교육비 부담에 외식도 줄여

2005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6291달러였으며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25만원이었다.

도시가구의 지출 중 먹거리 비중이 낮아졌다.

2004년과 비교해 식료품 비중은 27.4%에서 26.4%로,외식 비중은 12.2% 줄었다.

외식 비중이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외식 비중은 1980년 1.6%에서 1990년 6.5%,2000년 10.8% 등으로 가파르게 높아지는 추세였다.

반면 2004년 대비 교육비 비중은 11.7%에서 11.8%로 높아졌다.

교통·통신비 비중도 17.2%에서 17.3%로,보건·의료 비중도 4.7%에서 4.9%로 각각 높아졌다.

○노무직 임금 상대적으로 낮아져

사무종사자의 임금을 100이라고 봤을 때 2001년 고위임직원 및 관리자의 임금은 189.4에 이르렀다.

하지만 2005년엔 이 지수가 176.9로 상당폭 낮아졌다.

전문가의 임금지수도 같은기간 154.8에서 130.5로 내려갔다.

반면 사무직 대비 단순노무직의 임금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는 양상이다.

2001년 60.5에서 매년 낮아져 2005년엔 53.1로 떨어졌다.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도 종사업종에 따른 차이와 유사하다.

고졸 학력자의 임금을 100이라고 볼 때 대졸 이상의 임금은 2001년 157.9에서 2005년 157.8로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중졸 이하 학력자의 임금은 85.1에서 83.7로 낮아졌다.

○여성 고학력 추세 이어져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여성의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이 높아지고 있다.

취학률은 취학학생수를 취학 적령인구로 나눈 비율이다.

지난해 여성의 전문대이상 취학률은 60.5%였다.

2000년엔 이 비율이 46.1%였다.

남성의 전문대이상 취학률은 2000년 54.2%,2006년 66.3%였다.

사망원인 중 자살 순위가 대폭 높아졌다.

1995년 사망은 자살 원인 9위였으나 2005년엔 4위로 뛰어올랐다.

2005년 기준 사망 원인 1~3위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이었으며 1995년엔 암 뇌혈관질환 운수사고 등이었다.

지난해 도시지역의 주택가격은 아파트 연립 단독주택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에 소재한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2005년에 비해 13.7% 오르면서 2002년 2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독과 연립주택 가격도 각각 5.1%와 13.8% 올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