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이 최근 출시한 전자사전 D26은 전자사전이라기보다는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나 모바일PC에 가깝다.

외관부터 노트북을 연상케 하는 미끈한 몸체에 컴퓨터 키보드와 동일한 자판 배열,널찍한 화면 등이 돋보인다.

전자사전을 이용하는 주 소비자층이 학생이나 직장인이 많다는 점에서 보면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전자사전 기능으로 단어를 검색하거나 전자책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내장된 영어 문제를 풀 수도 있다.

그야말로 딕플 D26만 있으면 학습과 엔터테인먼트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강력한 사전 기능.전자사전 최초로 국정 교과서 맞춤법 표기의 기준이 되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 수록됐다.

여기에 콜린스·랜덤하우스·영영사전에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모두 4개 언어를 지원한다.

또 원어민 육성에 가까운 발음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어와 문장의 청취 속도 조절 기능이 추가됐다.

PC와 전자사전을 연결하면 간편하게 PC에 있는 파일을 '딕플D26'으로 옮길 수 있는 점도 좋았다.

1.2GB의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어 PC에 저장해뒀던 음악이나 사진,동영상 등을 그대로 옮겨 들고 다니면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기능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좀 크고 무겁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두 손으로 사용해야 할 만큼 크고 가방에 넣으면 묵직하다.

PMP 기능을 모두 갖추다보니 가격도 비싼 편이다.

35만8000원으로 20만원 전후의 다른 전자사전보다 월등하게 가격이 높다.

터치스크린 기능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자판만으로 조작해야 한다.

기능은 많은데 이를 자판으로만 조작할 수 있어 익숙해지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약점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