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모니터·노트북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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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스포츠카 업체와 컴퓨터 회사가 동거할 수 있을까.
업종이 워낙 달라 공통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궁합이 맞지 않을 것 같지만 대만 PC업체인 에이서(Acer)와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는 '기묘한(?) 동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에이서는 세계 시장에서 저가 업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명품 업체인 페라리와 함께 컴퓨터 관련 제품을 공동으로 디자인하는 도전에 나섰다.
에이서는 HP와 델컴퓨터,레노보에 이어 세계 4위 PC메이커다.
하지만 레노보의 시장 점유율을 바짝 추격하면서 세계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레노보를 따라잡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에이서는 페라리와 제휴를 맺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고 자동차에 활용하는 고광택 코팅 기술을 컴퓨터 제품에도 적용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단행했다.
일례로 에이서와 페라리는 공동으로 액정화면(LCD) 모니터를 개발했다. 페라리의 전형적인 색깔인 빨간색을 활용한 톡톡 튀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에이서의 지안프랑코 랜시 사장은 "두 회사 디자이너가 공동 작업을 해보니 포뮬러 원 경주용 자동차와 컴퓨터 모니터의 디자인 간에 공통점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이 기술이 발전을 거듭해 몇 년 후에 신제품에 적용되는 모습이 자동차나 컴퓨터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예 페라리라는 브랜드를 제품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페라리 노트북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에이서-페라리 1000 노트북은 AMD 튜리온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12.1인치 모니터를 장착했다.
페라리 휘장과 튼튼한 금속 터치패드,탄소섬유를 활용한 커버 등이 눈에 띈다.
온라인 게이머를 위한 노트북인 어스파이어 9810도 관심을 끈다.
20.1인치 대형 스크린을 장착한 이 노트북은 인텔의 코어2듀얼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또 입체 음향 스피커를 내장했고 돌비 디지털 음성을 재생할 수 있도록 서브 우퍼 등도 장착해 게임 마니아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페라리와의 제휴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다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유통 업체들에 더 많은 이익을 주는 전략 등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에이서의 매출은 2003년 이후 두 배 규모로 급증,2006년 111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다른 업체에 비해 저가 제품군이 많기 때문에 에이서의 이익률은 2% 수준으로 HP나 델의 절반 이하에 그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의 엘사 옵티즈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에이서 노트북은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사용해 왔고 대기업에서는 품질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업종이 워낙 달라 공통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궁합이 맞지 않을 것 같지만 대만 PC업체인 에이서(Acer)와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는 '기묘한(?) 동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에이서는 세계 시장에서 저가 업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명품 업체인 페라리와 함께 컴퓨터 관련 제품을 공동으로 디자인하는 도전에 나섰다.
에이서는 HP와 델컴퓨터,레노보에 이어 세계 4위 PC메이커다.
하지만 레노보의 시장 점유율을 바짝 추격하면서 세계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레노보를 따라잡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에이서는 페라리와 제휴를 맺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고 자동차에 활용하는 고광택 코팅 기술을 컴퓨터 제품에도 적용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단행했다.
일례로 에이서와 페라리는 공동으로 액정화면(LCD) 모니터를 개발했다. 페라리의 전형적인 색깔인 빨간색을 활용한 톡톡 튀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에이서의 지안프랑코 랜시 사장은 "두 회사 디자이너가 공동 작업을 해보니 포뮬러 원 경주용 자동차와 컴퓨터 모니터의 디자인 간에 공통점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이 기술이 발전을 거듭해 몇 년 후에 신제품에 적용되는 모습이 자동차나 컴퓨터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예 페라리라는 브랜드를 제품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페라리 노트북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에이서-페라리 1000 노트북은 AMD 튜리온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12.1인치 모니터를 장착했다.
페라리 휘장과 튼튼한 금속 터치패드,탄소섬유를 활용한 커버 등이 눈에 띈다.
온라인 게이머를 위한 노트북인 어스파이어 9810도 관심을 끈다.
20.1인치 대형 스크린을 장착한 이 노트북은 인텔의 코어2듀얼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또 입체 음향 스피커를 내장했고 돌비 디지털 음성을 재생할 수 있도록 서브 우퍼 등도 장착해 게임 마니아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페라리와의 제휴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다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유통 업체들에 더 많은 이익을 주는 전략 등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에이서의 매출은 2003년 이후 두 배 규모로 급증,2006년 111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다른 업체에 비해 저가 제품군이 많기 때문에 에이서의 이익률은 2% 수준으로 HP나 델의 절반 이하에 그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의 엘사 옵티즈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에이서 노트북은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사용해 왔고 대기업에서는 품질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