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에서 KT를 매도하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해외 증권사에서는 종종 매도의견이 나오지만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장성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KT는 신규 서비스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시장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경쟁자들인 소형 사업자들이 고객에게 좀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본다"며 “KT의 시장입지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의 목표주가 4만원에 ‘매도(L)’를 추천한다는 것.

삼성증권은 올해 KT가 실적 목표를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 확대 및 비용 증가를 감안해 영업이익 및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크게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KT는 올 매출 목표로 지난해 11조8000억원에서 소폭 증가한 11조 9000억원을 제시했고, 영업이익과 EBITDA는 각각 1조4000억원,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조7500억원, 3조9000억원에 비해 매우 낮다는 것.

지난 4분기 실적도 통상 1분기에 반영하는 성과급 지급분을 4분기에 반영해 예상치보다 밑돌았다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