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단돈 1만원대의 초저가 '셀프 다이어트(self diet)숍'이 인기다.

셀프 다이어트 숍은 일반 스파(spa)숍이나 다이어트 전문 숍과 달리 다이어트 전문강사가 따로 없고,체형관리 프로그램에 맞춰 고객 본인이 직접 설치돼 있는 기계들을 사용해 살을 빼도록 돕는 곳.2년 전만 해도 200여개에 불과했던 가격파괴형 셀프 다이어트 숍은 최근 600여개로까지 늘어났다.


○셀프다이어트 '가격파괴' 열풍

가격파괴형 다이어트숍은 국내 럭셔리 비즈니스의 메카인 서울 압구정동에까지 등장했다.

셀프다이어트 회사 '아방'이 단돈 1만원에 피부관리에서부터 전신 마사지까지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숍을 최근 개설한 것.체지방 측정기,원적외선 룸,초음파 지방분해기,콜라겐 피부관리실 등 고가 다이어트숍에만 있을 법한 기구들을 두루 갖춰놔 인기다.

정혜영 아방 셀프다이어트 이사는 "살을 빼기 위해 피트니스클럽에 몰렸던 사람들이 속속 우리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겨울철 실외운동을 못 하거나 유산소 운동이 힘든 40대 이상 여성과 피부미용에 관심 있는 젊은 층의 방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30∼40여명.최소 5만원,웬만하면 1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일반 스파·다이어트숍 못지않은 설비를 갖춘 것이 인기몰이 요인이다.

숍 담당 관리인의 지도는 가입 이후 두 차례에 걸친 다이어트 기구 사용법과 사용 후 처리 방법 등이 전부다.

본인이 특별히 살빼고 싶은 부위와 시간을 조절해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1∼5단계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200여개의 국내 체인점이 월 평균 1500만∼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만원 이하 부분별 관리 숍도 등장

서울 목동에 있는 셀프 다이어트숍 '이피온'은 전문 뷰티관리사가 고객의 비만 상태를 일일이 측정,관리해 주면서도 이용료로 1만원만 받는다.

최근 셀프다이어트 경쟁이 치열해지자 1개월 7만9000원짜리 코스도 내놓았다.

50평 규모인 이 숍은 총 다섯 개의 룸과 네일아트 코너까지 만들어 놨다.

이선경 이피온 목동점 대표는 "찜질방에서 땀빼는 것보다 이곳에서 비만도를 체크하고 원적외선 룸에서 체형관리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오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매출은 월 평균 1000만원 정도다.

신체 특정 부위의 살만 집중적으로 빼주는 곳도 생겼다.

'이지은 레드클럽'은 기존의 1회 다이어트코스(10만원)와 함께 피부,다리,복부 등의 부분별 다이어트 코스를 작년부터 추가했다.

부분별로 3000∼5000원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초저가 상품.매장당 월 평균 1000명가량이 이 부분별 다이어트 코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영국 이지은 레드클럽 홍보팀 과장은 "다이어트숍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만원보다 더 싼 부분별 다이어트 코스를 만들게 됐다"며 "20∼30분에 걸쳐 고객이 원하는 특정 신체 부분의 살을 뺄 수 있어 바쁜 직장인이나 다이어트에 소극적이었던 남성 고객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