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국 신규주택 구매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공급됐던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계약부담을 낮추기 위한 각종 금융혜택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기 이전에 분양에 나섰던 탓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 등 파격적인 금융대출조건을 내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의 경우 자신의 대출조건(DTI)과 입지여건을 잘 따져서 이들 단지의 미분양 물건에 적극 도전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작년 말과 올해 초 내놓은 11·15대책과 1·11대책 등 부동산안정대책을 통해 주택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함에 따라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지난해 분양에 나섰던 전국의 신규 분양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출조건을 내걸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들 단지 가운데 수도권 중·소형 단지들은 '중도금 일부 무이자'조건을 내건 경우가 많고,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에서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혜택을 제공하는 단지가 많다.

서울시 중랑구 중화동 '청광플러스원'은 현재 중도금 50% 무이자 대출을 내걸고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대출 규제? 우리는 파격조건 분양"
강서구 염창동에서 보람건설이 짓는 단지도 중도금 40%를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있다.

이 외에 양천구 신월동 코아루,양주시 덕계리 현진에버빌 등도 중도금 40~50% 무이자 대출을 계약조건으로 내놓았다.

경기도 시흥시 미산동 '피오레'는 계약자가 주택금융공사의 중도금 연계 보금자리론을 선택할 경우 중도금의 60%를 이자후불제로 처리해주고 있다.

38~71평형까지 중대형으로 이뤄진 단지다.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상떼레이크뷰'도 중도금 40%를 이자후불제로 대출해준다.

기흥 호수가 단지에서 30m정도 거리에 있어서 호수 조망권이 좋은 게 특징이다.

또 이천시 갈산동 설봉1차 푸르지오 등도 이자후불제 혜택을 제공한다.

수도권보다 분양시장 침체가 심각한 지방 단지들의 경우 대출금 혜택 폭이 휠씬 크고 다양하다.

마산시 진동면 '한일유엔아이'는 선착순으로 분양 중인 잔여물량 계약자에게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계약금도 500만원으로 낮춰 목돈부담을 크게 줄였다.

또 울산시 울주군 현진에버빌, 충남 예산군 예산읍 우방아파트 등도 중도금 60%이상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계약금은 전체 분양대금의 5~10% 선이고 분납도 가능하다.

입주 이후 원금보장을 약속한 단지도 있다.

대구 신서동 '신일해피트리'는 2009년 9월 입주무렵에 1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지 않으면 해약 및 환불 조치를 해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수요자들은 해당 단지의 금융혜택과 자신의 대출조건,향후 교통여건·개발호재,인구증가 여부 등을 잘 따져보고 계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