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뉴R&D'의 힘 ‥ 한미 개량신약 '아모디핀' 매출 5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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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고혈압 치료제 '아모디핀'이 지난해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전문 의약품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 고지에 올라섰다.
동아제약 위염 치료제 '스티렌' 역시 44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한 의약품이 연간 100억원어치가량 팔릴 때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실정을 고려하면 이들의 매출은 이른바 '대박'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두 제품은 국내 제약업계의 '뉴 연구개발(R&D) 전략'인 개량신약(아모디핀)과 천연물 신약(스티렌)의 성공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출시 5년도 안돼 '대박'
한미약품은 최근 발표한 '2007년 경영계획'에서 아모디핀이 지난해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394억원)에 비해 무려 27%나 늘어난 것.국내 제약회사가 개발한 전문 의약품(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 중 연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것은 아모디핀이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아모디핀은 출시 3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약 30%로 높아졌다.
동아제약이 2002년 말 판매를 시작한 스티렌은 지난해 445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
절대 규모 면에서는 아모디핀에 다소 뒤지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41%로 아모디핀을 훨씬 앞섰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와 달리 스티렌은 특별한 홍보가 없었는데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처음에는 다소 놀랐던 게 사실"이라며 "의사나 환자들로부터 천연물 약의 효과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뉴R&D' 전략이 성공 비결
제약업계는 아모디핀과 스티렌을 성공적인 '한국형 뉴R&D'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는다. 아모디핀은 기존 오리지널 신약의 화학구조나 제제를 약간 변형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스티렌은 국내에 자생하는 쑥에서 추출한 물질을 주원료로 개발한 천연물 신약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투입 R&D 비용 대비 성과가 무척 높다. 아모디핀은 R&D에 30억원만을 들여 내놓은 지 2년3개월 만에 총 995억원어치를 파는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 스티렌도 180억원의 R&D 비용을 투입해 4년간 모두 1001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런 실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획득,우리나라 최초 글로벌 신약으로 이름을 올린 LG생명과학의 '팩티브(화학합성물 신약)'와 대비된다. 팩티브는 제품 개발에 총 3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출시 후 지금까지 총 782억원(기술 수출료 포함)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R&D 비용 10억원 대비 연 평균 매출을 따져보면 팩티브는 약 5600만원,스티렌은 14억원,아모디핀은 149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는 까닭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화학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까지 전 과정을 거쳐야 하는 기존 R&D 방식의 화학합성물 신약과 달리 개량 신약과 천연물 신약은 일부 단계를 생략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국내 제약사들이 고려해 볼 만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동아제약 위염 치료제 '스티렌' 역시 44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한 의약품이 연간 100억원어치가량 팔릴 때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실정을 고려하면 이들의 매출은 이른바 '대박'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두 제품은 국내 제약업계의 '뉴 연구개발(R&D) 전략'인 개량신약(아모디핀)과 천연물 신약(스티렌)의 성공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출시 5년도 안돼 '대박'
한미약품은 최근 발표한 '2007년 경영계획'에서 아모디핀이 지난해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394억원)에 비해 무려 27%나 늘어난 것.국내 제약회사가 개발한 전문 의약품(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 중 연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것은 아모디핀이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아모디핀은 출시 3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약 30%로 높아졌다.
동아제약이 2002년 말 판매를 시작한 스티렌은 지난해 445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
절대 규모 면에서는 아모디핀에 다소 뒤지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41%로 아모디핀을 훨씬 앞섰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와 달리 스티렌은 특별한 홍보가 없었는데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처음에는 다소 놀랐던 게 사실"이라며 "의사나 환자들로부터 천연물 약의 효과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뉴R&D' 전략이 성공 비결
제약업계는 아모디핀과 스티렌을 성공적인 '한국형 뉴R&D'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는다. 아모디핀은 기존 오리지널 신약의 화학구조나 제제를 약간 변형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스티렌은 국내에 자생하는 쑥에서 추출한 물질을 주원료로 개발한 천연물 신약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투입 R&D 비용 대비 성과가 무척 높다. 아모디핀은 R&D에 30억원만을 들여 내놓은 지 2년3개월 만에 총 995억원어치를 파는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 스티렌도 180억원의 R&D 비용을 투입해 4년간 모두 1001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런 실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획득,우리나라 최초 글로벌 신약으로 이름을 올린 LG생명과학의 '팩티브(화학합성물 신약)'와 대비된다. 팩티브는 제품 개발에 총 3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출시 후 지금까지 총 782억원(기술 수출료 포함)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R&D 비용 10억원 대비 연 평균 매출을 따져보면 팩티브는 약 5600만원,스티렌은 14억원,아모디핀은 149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는 까닭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화학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까지 전 과정을 거쳐야 하는 기존 R&D 방식의 화학합성물 신약과 달리 개량 신약과 천연물 신약은 일부 단계를 생략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국내 제약사들이 고려해 볼 만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