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의원들이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안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토론을 벌였으나 현격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모임인 '처음처럼'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은 "누가 먼저 제안을 했든지 잘못된 점이 있다면 국회에서 바로잡으면 된다"며 정략성은 따지지 말고 국회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노 대통령이 제안했다고 해서 무엇이든 거부되는 '노무현 디스카운트'현상은 대한민국의 비극"이라며 "누가 제안했건 개헌이 필요하면 하는 것이다.

지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대통령이 느닷없이 개헌을 제안한 뒤 상대를 비판하는 것은 정략적이다.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문제를 대통령만이 정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개헌론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한 조항만 개헌할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온전히 담아 '일괄개헌'해야 한다"며 "5당 대표와 대선 주자들은 2008년 국회 헌법개정특위 구성,2009년 정기국회 처리를 약속해야 한다"며 노대통령 임기 내 개헌에 반대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