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뇌물 수수혐의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재경부 관계자들은 "사필귀정(事必歸正)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재경부의 한 고위간부는 "재경부 공무원 중 변 전 국장이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재경부 내에선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의 말만 듣고 기소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 명예가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수사 및 기소 과정에서 추락한 그의 이미지를 검찰이 앞으로 어떻게 올려줄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재경부 관계자들은 변 전 국장이 외환은행 매각당시 업무상 배임혐의 관련 재판에서도 무죄가 선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경부 금정국의 전·현직 관계자들은 "2003년 외환은행을 매각할 당시엔 경제상황이 어려워 매각작업을 질질 끌 수가 없었으며 당시 대주주였던 코메르츠뱅크도 동의해 줬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상황이 호전된 지금의 잣대로 당시를 판단한다면 어떤 공무원이 소신을 갖고 일하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