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뜨는 벤처를 찾아서) 에코포유 ... 음식쓰레기 처리 '매직싱크' 잇단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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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회사에 찾아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김 대표에게 디자인 좀 개발해 달라고 떼쓰다시피 했어요.
뜬금없는 행동에 당황스러워 하던 김 대표의 '한번 봅시다' 한마디가 '매직싱크'를 탄생시켰습니다."
육군사관학교 생도 출신인 에코포유 최호식 대표(38)는 뚝심의 군인정신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사를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대표 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매직싱크가 첫 제품의 투박함에서 멋스런 디자인 제품으로 탄생한 것도 최 대표가 김영세 대표가 쓴 '이노베이션'을 읽고 감동받아 무작정 찾아간 데서 비롯됐다.
이노디자인의 손을 거쳐 지난해 6월 탄생한 매직싱크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작년 11월 포스코건설이 부산 해운대에 지은 아텔리스(510가구)에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한 달 새 신세계건설 한진중공업 진흥기업 호반건설 등과 총 7000여대의 납품계약을 맺었다.
최 대표는 "정부 및 지자체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달 중 대형 가전유통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육사 47기인 최 대표가 1996년 말 대위로 예편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 초기 PDA 개발 업체인 에코포유에 둥지를 튼 것은 2002년 말.자금압박으로 경영난을 겪던 전(前) 대표의 요청으로 끌어모은 5억원을 투자하고 최대주주로 변신한 최 대표는 2003년 10월부터 직접 경영을 맡았다.
최 대표는 업종을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사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직원들과 2년여 동안 밤샘작업을 해 개발한 매직싱크는 2005년 8월 포스코건설의 서울 서초동 더샵(225가구)에 납품하는 등 출발은 썩 괜찮았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설치한 매직싱크의 건조통이 너무 작아 처리 용량이 충분치 못하고 물통 뚜껑이 없어 물이 넘치는 등 하자가 생긴 것."막막했습니다.
그동안 투자한 자금은 거의 바닥이 나 직원 월급 줄 돈도 없는 형편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최 대표는 금형업체를 찾아가 "한 번만 믿고 외상을 달라"며 매달리는 등 협력업체에 협조를 구했다.
이 같은 절박한 상황일 때 최 대표가 찾아간 곳이 이노디자인이었다.
최 대표는 "지금의 에코포유가 있게 된 것은 협력업체들의 도움과 이노디자인의 손끝에서 나온 세련된 디자인이 한몫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매직싱크(모델명 MSD 700)는 주방의 별도 공간에 따로 설치해야 하는 기존의 음식물쓰레기처리기와 달리 싱크대 배수구에 직접 부착해 음식물쓰레기를 이동과정 없이 바로 처리가능하도록 했다.
또 음식물을 발효시키기 위해 미생물을 따로 넣을 필요도 없어 냄새도 전혀 없는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를 파쇄과정을 거쳐 3시간 내에 자동으로 처리하며 배출량을 10분의 1로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특허등록 4건,실용신안권 5건,상표권 2건,디자인권 2건 등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미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0곳의 영업망을 갖췄다"며 "대형 가전·유통·주방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시장도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뜬금없는 행동에 당황스러워 하던 김 대표의 '한번 봅시다' 한마디가 '매직싱크'를 탄생시켰습니다."
육군사관학교 생도 출신인 에코포유 최호식 대표(38)는 뚝심의 군인정신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사를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대표 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매직싱크가 첫 제품의 투박함에서 멋스런 디자인 제품으로 탄생한 것도 최 대표가 김영세 대표가 쓴 '이노베이션'을 읽고 감동받아 무작정 찾아간 데서 비롯됐다.
이노디자인의 손을 거쳐 지난해 6월 탄생한 매직싱크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작년 11월 포스코건설이 부산 해운대에 지은 아텔리스(510가구)에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한 달 새 신세계건설 한진중공업 진흥기업 호반건설 등과 총 7000여대의 납품계약을 맺었다.
최 대표는 "정부 및 지자체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달 중 대형 가전유통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육사 47기인 최 대표가 1996년 말 대위로 예편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 초기 PDA 개발 업체인 에코포유에 둥지를 튼 것은 2002년 말.자금압박으로 경영난을 겪던 전(前) 대표의 요청으로 끌어모은 5억원을 투자하고 최대주주로 변신한 최 대표는 2003년 10월부터 직접 경영을 맡았다.
최 대표는 업종을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사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직원들과 2년여 동안 밤샘작업을 해 개발한 매직싱크는 2005년 8월 포스코건설의 서울 서초동 더샵(225가구)에 납품하는 등 출발은 썩 괜찮았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설치한 매직싱크의 건조통이 너무 작아 처리 용량이 충분치 못하고 물통 뚜껑이 없어 물이 넘치는 등 하자가 생긴 것."막막했습니다.
그동안 투자한 자금은 거의 바닥이 나 직원 월급 줄 돈도 없는 형편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최 대표는 금형업체를 찾아가 "한 번만 믿고 외상을 달라"며 매달리는 등 협력업체에 협조를 구했다.
이 같은 절박한 상황일 때 최 대표가 찾아간 곳이 이노디자인이었다.
최 대표는 "지금의 에코포유가 있게 된 것은 협력업체들의 도움과 이노디자인의 손끝에서 나온 세련된 디자인이 한몫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매직싱크(모델명 MSD 700)는 주방의 별도 공간에 따로 설치해야 하는 기존의 음식물쓰레기처리기와 달리 싱크대 배수구에 직접 부착해 음식물쓰레기를 이동과정 없이 바로 처리가능하도록 했다.
또 음식물을 발효시키기 위해 미생물을 따로 넣을 필요도 없어 냄새도 전혀 없는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를 파쇄과정을 거쳐 3시간 내에 자동으로 처리하며 배출량을 10분의 1로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특허등록 4건,실용신안권 5건,상표권 2건,디자인권 2건 등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미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0곳의 영업망을 갖췄다"며 "대형 가전·유통·주방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시장도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