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다음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해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모든 차종에 대해 대형사들은 5~6%,중소형사와 온라인 보험사들은 4~7% 수준에서 보험료를 인상한다. 특히 올해부터 자가용차의 할인.할증율이 자율화돼 작년까지 보험료의 60%까지 할인받았던 장기무사고 운전자 276만명의 보험료 인상폭은 10~20%를 넘을 전망이다.


○전 차종 보험료 4~7% 인상

LIG손해보험동부화재는 다음 달 15일과 21일부터 모든 차종의 보험료를 5.5%와 5.0% 각각 인상한다. 현대해상은 3월 초 5.0~5.2% 인상키로 했으며 삼성화재도 5%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중소형사는 대형사보다 인상폭이 더 크다. 제일화재는 7.5%,메리츠화재 6.0%,흥국쌍용화재 6% 내외,그린화재 7.3%,한화손해보험은 4.8%씩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다. 대한화재도 2월 말 5~5.6%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온라인업체인 교보자동차보험은 6.2%,다음다이렉트 5.8%,하이카다이렉트는 7% 수준에서 보험료를 올린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보험료를 평균 4~6% 올린 보험사들이 올 들어 또 다시 보험료를 대폭 인상키로 하자 운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는 "교통사고 증가 여파로 손해율(보험금 지급액÷보험료 수입)이 급증하면서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장기무사고 운전자 10~25% 상승

작년 말 현재 276만명(전체 개인 가입자의 26%)에 달하는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료 인상 폭은 일반인보다 훨씬 크다.

이와 관련,보험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올 들어 장기무사고 운전자의 보험료가 대부분 전년대비 10% 이상 올랐으며 회사별로 최대 25%까지 오른 곳도 있다"고 밝혔다. 가령 A보험사에서 10년 이상 무사고 운전으로 60% 할인받았던 김모씨의 경우 지난해 보험료는 39만7820원이었지만 올 1월에는 이보다 9만7590원(24.5%) 오른 49만5410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부터 보험료를 최대로 할인(할인율 60%)받을 수 있는 무사고 운전기간이 7년에서 8년으로 늘어난 데다 보험사마다 할인율을 달리 적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어디가 유리할까

자동차 보험료는 고객의 나이,무사고 경력,특약가입 여부 등의 조건에 따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느 회사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보험료를 비교해볼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가입조건을 입력한 다음 가장 유리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보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에 접속하면 손보사가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액수와 가격 순위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고객들은 자신의 차종과 연령,운전자 범위,성별 등 가입조건을 입력하면 된다. 또 보험대리점의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도 보험료 비교는 가능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