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빙속의 '희망' 이강석(한국체대)이 제6회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아시아 최고의 빙판 스프린터로 거듭났다.

이규혁(서울시청)과 이상화(휘경여고)도 은메달을 수확했지만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쇼트트랙은 '편파 판정' 의혹 속에 다 잡은 금메달을 날렸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강석은 30일 오후 창춘 지린성스피드스케이팅 링크에서 열린 남자 500m 경기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0초3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은 7년 후배 이강석에게 0.2초 뒤진 70초50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의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500m 금메달은 1996년 하얼빈 대회의 제갈성렬 이후 11년 만이다.

이강석은 1차 레이스에서 가장 좋은 35초1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 이규혁(35초36)과 세계기록(34초30) 보유자인 가토 조지(일본·35초36)를 따돌린 뒤 2차 레이스에서 35초19를 기록,합계 성적 1위로 감격의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앞서 열린 여자 500m에 출전한 이상화는 1,2차 합계 76초95로 중국의 왕베이싱(76초10)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쇼트트랙은 편파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은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안현수(한국체대)가 막판 앞서가던 리예(중국) 추월에 성공하며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으나 인페딩(밀기) 반칙이 선언돼 실격 처리됐다.

금메달은 3위로 따라가던 중국의 후저에게 돌아갔고 뒤이어 들어간 송경택(고양시청)은 은메달을 챙겼다.

안현수가 추월 과정에서 넘어진 리예는 동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500m에서는 중국의 왕멍과 푸티아뉴,주밀레가 1∼3위를 휩쓸었지만 1개국 독식 제한 규정에 따라 4위로 들어온 한국의 변천사(한국체대)가 쑥스러운 동메달을 건졌다.

한편 중국은 이날 쇼트트랙 남녀 500m 우승을 석권하며 금메달 5개를 추가해 금 8,은 5,동메달 10개로 선두를 질주했고 금메달 1개 추가에 그친 한국은 금 2,은메달 6개로 일본(금 5,은 2,동메달 3개)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