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 드리겠습니다."

교보증권은 퇴직연금제도가 국내에 도입되기 이전부터 중소기업 IB(투자은행) 특화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퇴직연금 주요 고객으로 삼았다.

대기업들은 이미 퇴직보험이나 퇴직신탁 등을 활용해 직원들의 퇴직금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뒤 세운 전략이었다는 게 교보증권 측 설명이다.

퇴직연금제도 전면 실시와 함께 시작된 치열한 고객확보 전에서 일찌감치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교보증권이 운용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종류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퇴직계좌(IRA) 등 세 가지이며 총 13개 상품이 운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계약건수는 총 33건으로 회원수가 3252명에 이른다.

이 중에서 DC형으로 30건의 계약이 체결됐으며 나머지 3건은 DB형이다.

총 운용자산 규모는 20억원 수준으로 1년 새 꾸준히 불어났고 전체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5.96%를 기록했다.

DB형 주식형펀드인 'PCA 퇴직연금 업종 1등 주식 자A-1'이 12.76%의 수익률을 올려 최고 수익률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주식투자비율 40% 미만의 채권혼합형펀드를 운용하는 DC형에서는 '한국퇴직연금 LCF 20-30펀드'가 8.03%로 DC형 11개 상품 중 가장 큰 수익을 남겼다.

교보증권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화된 컨설팅 전략을 세웠다.

교보증권은 △각 회사에 적합한 제도설계 △제도에 관한 근로자 설명회 △퇴직연금 규약 작성 △운용관리계약 및 자산관리계약 체결 △운용방법 및 운용상품설명 △운용지시 및 상품운용 등 크게 6가지 확정된 절차를 통해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기업연금팀은 해당 기업을 직접 방문하고 있으며 나아가 기존의 고객들을 위해서는 일 년에 한 번 이상 콜센터와 웹페이지 등에서 DC형 운용 방법을 교육시키고 있다.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은 노후관리 측면에서 큰 폭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현재 마케팅 4명,컨설팅 2명,업무 3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기업연금팀의 규모를 점차 키워나가는 동시에 각 지점의 전산망을 재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증권은 또 중소기업뿐 아니라 우량중견기업과 대기업 기타 복지지향적인 각종 단체 등을 미래 고객 대상으로 꼽는다.

교보증권 기업연금본부 배용한 본부장은 "기존의 법인 고객뿐 아니라 미래 성장형 중소기업,우량 중견기업 등을 핵심고객으로 삼아 초기 영업 기반 확보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특히 IB 전문 증권사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기업의 직접금융과 관련된 제반 서비스 일체를 고객 맞춤식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