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기자를 만나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서다.
청바지에 푸른색 남방셔츠 차림의 예수에게 기자는 의심스러운 눈길로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낸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면서 왜 십자가에서 고통스럽게 죽었나,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도록 왜 내버려 두었나,전지전능하다면 지금 컵에 담긴 물을 포도주로 바꿀 수 있는가,이번주 로또복권 당첨번호를 알 수 있는가….
'청바지를 입은 예수,뉴욕에서 만나다'(성안당)는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에 대해 갖는 여러 가지 의문을 예수의 입을 빌려 설명한다.
저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나관호 목사(사진).역사신학을 전공한 그는 "예수가 지금 이 순간,내 앞에 있다면,디지털 시대에 예수가 사람들과 어울려 도심에 산다면 어떨까?"라는 데서 출발해 예수의 사상과 가치관,정신,삶의 지침 등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책에서 예수는 이메일로 기자와 약속 시간과 장소를 알려준다.
에프스프레소 커피를 마시고,영화배우 톰 크루즈도 잘 아는 현대인이다.
그러나 예수는 기자의 의심 섞인 질문에 2000년의 세월을 넘어서도 변치 않는 기독교의 진리를 차근차근 전해준다.
십자가의 고통을 알면서도 감내했던 것은 모든 인류의 고통을 짊어져야 했기 때문이며,선악과는 인간에게 자유의지의 한계점을 알리는 신호였다고 설명한다.
또 물로 포도주를 만들거나 로또복권 번호를 맞히라는 것은 절박한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줄 수 없다고 거절한다.
예수는 역사적 존재인가,동정녀 탄생설은 신비감을 주기 위한 신화 아닌가,천국과 지옥은 정말 있는가 등의 질문이 이어지고 진화론과 창조론,예수의 결혼설 등 민감한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224쪽,98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