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경제에 콜센터가 효자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콜센터가 부산에서 상당한 고용을 창출하면서 공동화되고 있는 부산 도심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2005년 초 수도권 콜센터 유치 작업에 본격 나선 후 지난해 말까지 유치한 콜센터가 20개 업체 3690석에 이른다고 31일 밝혔다.

첫해인 2005년에는 도미노피자 600석,동양생명 420석 등 8개 업체 1750석의 콜센터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옥션 300석,하나로텔레콤 130석,CJ홈쇼핑 115석 등 12개 업체 1940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콜센터는 대부분 수도권에 있다가 이전했거나 신설 내지는 증설된 것으로 3700여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냈다.

부산시가 강서구 외국인투자기업 전용단지에 유치한 제조업체의 고용 규모가 업체당 평균 50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80개가량의 기업을 유치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부산시가 2004년 1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부산으로 이전하거나 신·증설하는 콜센터에 대해 건물 임대료와 시설비를 최대 4억원까지 예산에서 지원해주는 등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지금까지 콜센터에 지원한 금액은 13개 업체에 14억원.그러나 이 같은 투자에 비해 부산시가 거둬들인 '수입'은 100배도 넘는다.

우선 콜센터에 근무하는 텔레마케터 1인당 월평균 급여를 130만원으로 잡았을 때 인건비로만 연간 624억원이 부산에 떨어지고 있다.

9200여평의 빈 사무실이 콜센터로 채워지면서 생기는 임대료와 관리비,콜센터에 필요한 각종 장비 설치비도 연간 수백억원에 이른다.

특히 빈 사무실에 수백명의 텔레마케터들이 근무하면서 주변 상가들이 활기를 띠고 있고,이들이 소득을 소비하는 간접적인 파급효과까지 합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연간 2000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부산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의 콜센터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부산지역 대학들도 전문 인력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여대와 부산경상대학 등 두 곳은 지난해부터 콜센터 관련 학과를 신설,내년 2월 첫 졸업생 120명을 배출할 예정이고 다른 3~4개 대학도 관련 학과 설치를 추진 중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