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국시장 주력 차종이 지난해 처음으로 소·준중형에서 중·대형으로 바뀌었다.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45만5520대 중 쏘나타와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등 중·대형 차량은 17만6346대로 38.7%를 차지,15만970대가 팔린 엑센트와 엘란트라 등 소형과 준중형차의 비중(33.1%)을 앞질렀다.

지난 2005년에는 소형과 준중형의 비중이 39.1%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에서 중·대형 차량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전년에 비해 14.7% 늘어난 14만9513대,그랜저가 52.1% 늘어난 2만6833대가 팔렸다.

반면 소형과 준중형 차의 판매는 엘란트라 15.0%,엑센트 15.3%,티뷰론 15.6%씩 각각 감소했다.

레저용 차량(RV)은 12만8204대가 팔리면서 전체 판매차량 중 28.1%를 차지,전년(28.4%)과 비슷한 비중을 유지했다.

싼타페와 투싼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새로 투입된 앙트라지(기아차 카니발의 변형 모델)는 1만2206대가 팔리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줄곧 1만6000 달러 대에 머물렀던 현대차의 미국시장 평균 판매가격도 지난해에는 1만8400 달러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9.2% 증가한 54만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중대형 차량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