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소 설립은 진해조선소의 매출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일종의 '산업 합리화 조치'입니다."

STX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TX의 홍경진 사장(55)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 및 블록(선박 부품 덩어리) 공장 건설의 전략적 배경을 설명했다.

STX그룹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 지역에 내년 말까지 연 25만t(단계적으로 50만t까지 확대)급 블록공장과 벌크선,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등을 건조할 16만평 규모의 조선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부지가 30만평에 불과한 진해조선소에서 중형 선박과 블록마저 건조하면 LNG(액화천연가스)선,초대형유조선(VLCC),자동차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할 공간이 없다"며 "중국 조선소와 블록공장이 있어야만 진해조선소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중국에 조선소를 짓는다고 우리는 결코 진해조선소에서 탈출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STX그룹의 추가적인 M&A(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무 기업이나 인수하지 않는다.

현 사업 구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만 M&A할 것"이라며 "현재 특별히 인수를 검토하는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