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연초부터 수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도와 태국에서 3억달러가량의 수주를 따냈다.

해외 플랜트 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수주가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1일 삼성엔지니어링은 1200원(2.90%) 오른 4만2600원에 마감했다.

전일 공시한 3억달러 수주 소식이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과 함께 삼성 내 '미운 오리 3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실적 악화에 허덕였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멋지게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백조'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중공업과 테크윈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어 더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공시한 지난해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매출은 전년보다 81.9% 증가한 2조310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370억원,119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보다 각각 155.8%,76.8% 급증한 것이다.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면서 수익성도 본 궤도에 오른 양상이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매출은 추정치를 웃돌고 영업이익은 성과급으로 인해 예상보다는 적게 나왔다"며 "전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신규 수주 3조5000억원,매출 2조4000억원,영업이익 1720억원이라는 사업계획도 내놓았다.

수주는 지난해보다 5500억원(19.0%)가량 증가한 규모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2%,25.5%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2005년 4.8%에서 지난해 6.7%,올해는 7.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연초부터 해외 화공 플랜트 수주가 순항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가 수주가 확실시되는 3억~4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주가 5만3400원에 '매수' 추천했다.

전 연구위원도 "지난해 수주분이 매출로 이어져 회사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4만~4만5000원 사이의 박스권 상향 돌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주가로 5만900원을 제시했다.

주주중시 경영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800원의 배당을 예고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는 전년의 400원보다 100% 증가한 수준으로 배당성향도 29%로 회사가 시장에 약속한 25% 수준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