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올 들어 시장 약세와 거래대금 급감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증권업종 대표주인 삼성증권대우증권의 2006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낙폭이 더 커지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31일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1.14% 떨어진 2244.19로 마감됐다. 대우증권(-2.56%) 우리투자증권(-2.22%) 삼성증권(-0.43%) 등 대형사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1월 들어 20% 가까이 하락하며 업종 내 시가총액 2위로 다시 밀려났고,삼성증권은 시총 1위로 복귀했지만 최근 한 달간 12%가량 떨어졌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전날 저조한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급감했으며,대우증권은 603억원으로 54.0%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며 긍정적인 의견이 일부 나오고 있으나,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다.

교보증권의 경우 대우증권에 대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 창출력과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우리투자 삼성 현대증권 등은 거래대금 감소로 대우증권의 향후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자산관리 부문 강점에다 자기자본투자(PI) 본격 진출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전망이 밝다며 대우 한국 대신증권 등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나,신영 메리츠 우리투자 하나증권 등은 시장 침체 탓에 당분간 수익 호전이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낮췄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