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들의 분양가가 평당 1억원을 웃돌 정도로 치솟으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 도심권 단지나 수도권 택지지구 단지내 상가 등에서 분양가 고공행진이 특히 심각하다.

이는 최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분양시장이 침체기조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가 쪽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분양가 상가들의 경우 준공 이후 임대료가 턱없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어 슈퍼 세탁소 약국 등 근린생활형 점포들의 입점이 불가능해지는 폐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화성 동탄신도시,강남권 일부 신규입주단지 등에서는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 뒤에도 단지 내 상가 세입자들이 없어 입주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1일 상가정보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분양에 나선 서울 송파구 잠실 레이크팰리스의 단지 내 상가는 1층(B동 상가)이 평당 평균 1억3000만원대에 책정돼 국내 단지 내 상가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B동 27평형 점포의 경우 분양가가 34억9700만원으로 레이크팰리스 26평형 아파트 5채 가격과 맞먹는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레이크팰리스가 2678가구의 대단지이고 주변에 학원가가 형성돼 상권전망이 밝은 편이긴 하지만,분양가가 높아지면 임대료도 덩달아 비싸지기 때문에 임대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내 상가도 지난해 분양가가 최고 평당 7500만원까지 치솟아 고가분양으로 눈총을 샀다.

이후 최근 형성된 임대료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0만~800만원 선까지 높아지면서 슈퍼 등 근린생활형 임대점포들은 거의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