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용 장기 임대주택은 한국토지공사가 주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 건설교통부와 토공 등에 따르면 정부는 총 50만가구를 짓기로 한 비축용 임대주택 건설사업을 사실상 토공에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이 전담해왔던 공공주택을 앞으로는 토공도 짓는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토공은 행정도시,신도시,산업단지 등 도시용지를 공급하는 데 주력해 왔을 뿐 공공주택(분양·임대) 건립은 주공이나 지방공사 등이 전담해 왔었다.

정부 관계자는 "주공의 경우 2012년까지 국민임대주택 53만가구와 중·소형 임대주택 등을 지어야 하는 만큼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중·대형 임대주택의 성패가 저렴한 택지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토공이 중·대형 임대주택 공급을 주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토공은 올해부터 분양면적 25~50평형(평균 30평형)의 중·대형 임대주택 사업시행자로 직접 나서 택지확보는 물론 주택건설 및 관리 역할까지 맡게 된다.

정부 지원시 주택구입 능력을 갖고 있는 계층과 일부 중산층(소득 5~7분위)을 위한 전용 25.7평 초과 임대주택 공급을 토공이 맡는 셈이다.

반면 주공은 국민임대주택 등 내집마련 능력이 취약한 저소득자(소득 1~4분위)에게 공급되는 전용 25.7평 이하 중·소형 임대주택 공급을 전담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