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혁신포럼 2007] (5) 업종ㆍ부문ㆍ경계 넘어 '협력'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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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휘성 한국 IBM 사장 >
"지난 10년간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선진 기업들과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이 최근 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들은 하소연이다.
이는 비단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기업과 국가 전체가 겪고 있는 '원인 모를 성장 정체'를 이 CEO도 느꼈을 뿐이다.
이 사장은 "열심히 선진 기업들을 벤치마킹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던 과거의 방식과 시각으로는 이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 한국에 혁신(innovation)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
IBM도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다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을 갖고 있으니 물건만 잘 만들면 된다는 생각에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했다.
그러다 1993년이 되어서야 서비스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회사를 혁신시켰다.
고객사가 IBM의 기술을 활용해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IBM의 새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사장은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을 깔고 고객관계관리(CRM)를 도입하는 등 (프로세스상의) 효율을 높이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며 "이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혁신의 노력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왜 혁신을 하느냐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던 게 문제"라며 "혁신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이 내놓은 핵심 키워드는 '협력(collaboration)'이다.
그는 "정부와 기업,개인이 각자 따로 만들 수 있는 가치는 이미 다 만들었다"며 "이제는 하나의 전략 아래 서로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중소기업 사장,정부기관,대기업,학자들이 모두 따로 일을 했다는 것.이 같은 중복투자를 없애고 서로 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열린 시각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 사장은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 종합병원장을 만나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선 금융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라고 조언했다"며 "자신이 속해 있는 산업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넛크래커,샌드위치 등 한국의 현 상황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이번 리포트에서 '포지셔닝 트랩'이라는 말을 사용한 건 어떻게 포지셔닝을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성장 정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바이 싱가포르 같은 성공사례에서 보듯 한국을 어디에 포지셔닝시켜야겠다는 일관된 전략을 세워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지난 10년간 우리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선진 기업들과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이 최근 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들은 하소연이다.
이는 비단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기업과 국가 전체가 겪고 있는 '원인 모를 성장 정체'를 이 CEO도 느꼈을 뿐이다.
이 사장은 "열심히 선진 기업들을 벤치마킹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던 과거의 방식과 시각으로는 이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 한국에 혁신(innovation)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
IBM도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다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을 갖고 있으니 물건만 잘 만들면 된다는 생각에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했다.
그러다 1993년이 되어서야 서비스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회사를 혁신시켰다.
고객사가 IBM의 기술을 활용해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IBM의 새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사장은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을 깔고 고객관계관리(CRM)를 도입하는 등 (프로세스상의) 효율을 높이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며 "이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혁신의 노력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왜 혁신을 하느냐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던 게 문제"라며 "혁신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이 내놓은 핵심 키워드는 '협력(collaboration)'이다.
그는 "정부와 기업,개인이 각자 따로 만들 수 있는 가치는 이미 다 만들었다"며 "이제는 하나의 전략 아래 서로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중소기업 사장,정부기관,대기업,학자들이 모두 따로 일을 했다는 것.이 같은 중복투자를 없애고 서로 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열린 시각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 사장은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 종합병원장을 만나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선 금융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라고 조언했다"며 "자신이 속해 있는 산업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넛크래커,샌드위치 등 한국의 현 상황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이번 리포트에서 '포지셔닝 트랩'이라는 말을 사용한 건 어떻게 포지셔닝을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성장 정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바이 싱가포르 같은 성공사례에서 보듯 한국을 어디에 포지셔닝시켜야겠다는 일관된 전략을 세워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고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