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산타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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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취임 1개월을 맞은 반 사무총장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그의 뛰어난 유머 감각과 부지런함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공개 강연을 가질 당시 사형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취임 첫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을 상기한 듯 "8명의 역대 유엔 사무총장 중 단 하루도 언론과 허니문 기간이 없었던 사람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고 언급, 좌중의 폭소를 유도했다.
그는 또 유명 앵커인 ABC 뉴스의 샘 도널드슨이 질문자로 나서 미 행정부의 선제 공격론에 대해 묻자 "당신을 많이 봤는데 직접 만나 대화를 하기는 처음"이라면서 "질문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 고 먼저 칭찬하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신문은 이어 반 사무총장이 UN의 특파원들에게 익숙한 '크리스마스 튠'으로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나는 목록을 만들고 있다.
이 목록을 두번씩 점검하고 있다.
누가 장난꾸러기인지 누가 착한 지 알아낼 것이다.
반기문이 읍내로 오신다네.(I'm making a list. I'm checking it twice. I'm going to find out who's naughty or nice. Ban Ki Moon is coming to town.)』
이 신문은 반 사무총장이 전임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집에서 아침 식사와 함께 팩스로 전달된 뉴스 줄거리를 보길 즐겨했던 것과는 달리 아침 일찍 사무실에서 아침 뉴스 브리핑을 받길 원하고 있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실의 한 보좌관은 반 총장 치하에서는 아난 전 총장 때 보다도 더 많은 시간 일을 해야 될 것으로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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