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즐거워야 여행길이 흥겹다.

아무리 좋은 것을 보고 즐겼더라도 상에 오르는 음식이 좋지 않으면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요즘은 순전히 '맛'만을 찾아 먼 여행길에 오르는 이들도 많다.

찬바람이 쌩쌩 불어 더 좋은 제철음식을 찾아 나서보자.한국관광공사가 2월의 맛여행지를 추천했다.

▶새조개와 토굴새우젓(충남 홍성)=홍성은 겨울 별미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남당리 포구의 새조개와 광천의 토굴새우젓이 유명하다.

새조개는 조갯살이 새의 부리모양을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 비리지 않고 달콤하면서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야채국물에 데쳐먹는 샤브샤브가 인기있다. 어른 2명이 먹기에 적당한 1㎏에 3만5000∼4만원한다.

남당항에서 버스로 30분 길인 광천은 토굴새우젓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300m 길이의 토굴에 저장한 새우젓 등 각종 젓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광천 새우젓 시장에서 택시를 타고 매현리로 가면 '그림이 있는 정원'이란 작은 수목원을 만난다.

카페와 미술관도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좋다.

홍성군청 문화관광과(041)630-1224

▶곰치국과 찜(강원 삼척)=요즘 삼척에 가면 곰치국을 맛봐야 한다.

곰치는 몸길이가 1m나 되는 바닷고기.지역에 따라 물메기 또는 물곰이라고 한다.

생김새가 징그럽고 살도 흐물흐물해 20년 전만 해도 그물에 걸려 배에 올라오는 즉시 버렸다고 한다.

바닷물에 던져졌을 때 텀벙텀벙 소리가 난다고 해서 '물텀벙'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요즘은 겨울철 별미로 대접받고 있다.

비리지 않고 육질이 연해 묵은지와 함께 얼큰하게 끓여내는 해장국으로 즐겨 먹는다.

찜요리로도 해먹는다.

찜은 껍질과 내장을 제거한 뒤 황태를 말리듯 건조시킨 곰치로 만든다.

말린 곰치는 대구도 나인데 대구보다 더 맛있다는 뜻으로 '나이롱 대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근 신남마을의 해신당공원,석회동굴인 환선굴 등도 찾아볼 만하다.

삼척시청 관광개발과 (033)570-3845

▶과메기(경북 포항)=5,6년 전부터 겨울철 별미로 입맛을 다시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과메기다.

과메기는 포항지역에서 겨울 바닷바람에 말린 생선을 말한다.

생선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의미의 '관목어'(貫目魚)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예전에는 청어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거의 다 원양 꽁치를 재료로 쓴다.

이 과메기의 본산은 포항의 구룡포다.

호미곶에서 구룡포 해수욕장 사이에 과메기 덕장이 즐비하다.

포항시내 죽도시장에 과메기 전문식당이 많다.

겉은 푸른 빛깔을 유지하고 속살은 붉은 빛을 띠는 질좋은 과메기를 맛볼 수 있다.

요즘에는 과메기 무침과 초밥,구이,튀김은 물론 과메기 피자까지 나오고 있다.

포항시 문화공보관광과(054)270-2243

▶금풍생이구이,서대회(전남 여수)=여수의 별미로는 금풍생이 구이,서대 회,장어 구이(탕)가 손꼽힌다.

주로 구이로 즐기는 여수 특산 금풍생이는 '딱돔'의 일종으로,뼈와 가시 사이에 붙어 있는 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수의 아낙들이 애인에게만 내놓는다고 해서 '샛서방 고기'라고도 불린다.

서대 회를 곁들이면 좋다.

가자미와 생김새가 비슷한 서대는 비린내가 나지 않는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붕장어 구이도 빼놓을 수 없다.

소금구이를 먼저 먹고 양념장을 발라 구워내는 양념구이를 먹는 게 순서.붕장어 뼈와 내장을 넣어 고아낸 장어탕도 속을 든든하게 해준다.

여수시청 관광문화과 (061)690-2036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