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이나 사주,타로점 등 자신의 미래 운을 점쳐 보는 것은 중·고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재미삼아라고 하지만 학생들의 질문을 들어보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남자친구가 언제 생기나요'에서부터 시작해 '제 적성에 이과나 문과 중 어느 것이 맞을까요' '의상이나 패션 대학에 가고 싶은데 부모님 반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부가 하기 싫은데,다른 재능은 없을까요' 등 자신의 신변 및 진로 등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에 답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한 학생은 점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런 문제를 상의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불투명하게 느껴 답답해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일단 외부에서 답을 찾기 이전에 학생들은 자기 내부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생각 외로 우리 자신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원에 대해 인식하고 그것을 공급하는 데 인색한 편이다.

정신과 마음보다는 겉모습이나 행동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자신의 질문에 대해 스스로 진지한 고민을 해 보지 않은 경우도 많다.

물론 아직 어린 자녀들에게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모는 도움을 주겠다는 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우선 자녀가 자신에게 온전히 주의를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녀와 함께 게임처럼 자신의 미래를 꿈꿔 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면,미래의 나로부터 받는 편지를 작성해 본다거나 몇 년 후일지는 모르지만 미래의 행복한 '어느날'에 대한 일기를 써보는 것이다.

인생을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고 막연한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도록 하자는 것이다.

결과가 엉뚱하고 부모의 기대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수용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내 자녀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내 자녀에게 맞는 조언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움말=에듀플렉스 고승재 대표 ask@eduple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