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8) 김홍두 한라건설 사장 "위기를 기회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택시장이 올해부터 침체국면에 접어들 전망이지만,이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봅니다.
단순 수주가 아니라 수익성 높은 자체 개발사업을 적극 확대하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대처할 생각입니다."
한라건설 김홍두 사장(54)은 1일 "올해 주택공급을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특히 "오는 4월 충남 당진군 원당리에서 자체 시행사업으로는 3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파트 714가구를 분양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자체 사업을 대전 서남부지구와 인천 청라지구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사의 자체 시행사업이란 주택공사나 시행업체 등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아파트를 짓는 것이 아니라,자사가 소유한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것을 말한다.
한라건설이 자체 시행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2003년 8월 용인 동백지구 이후 처음이다.
그는 오는 9월부터 민간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결국 '비슷한 원가로 얼마나 품질 좋은 주택을 짓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경영에 나서겠다는 김 사장의 자신감은 그만큼 한라건설이 원가경쟁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또 토목부문에서는 도로와 항만건설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고,해외부문에서는 올해 안에 중국과 베트남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체 개발사업을 늘리는 이유는.
"민간주택에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지금처럼 시행사와 시공사(건설사)가 나눠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이익을 내는 게 어려워진다.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할수록 유리해진다는 얘기다.
오는 4월 충남 당진군 원당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3년8개월 만의 자체 사업이라는 점에서 우리 회사로서는 의미가 크다.
내년 6월 대전 서남부지구 3블록(758가구)과 2009년 2월 인천 청라지구 A6블록(1004가구)도 직접 시행사업이다.
올해부터 공공택지는 물론이고 자체 사업을 할 수 있는 민간택지 확보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건설사마다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려는 것이 추세인데.
"한라건설은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들에 비해 주택사업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주택과 토목사업의 비율이 2 대 1 정도다.
그만큼 토목 쪽이 강하다는 말이다.
특히 도로와 항만 쪽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평택∼시흥 간 고속도로와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수원∼광명 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평택 동부두·기아자동차부두와 삼척 궁촌항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제주도 묘산봉 관광지구에서 짓고 있는 골프장(36홀)과 콘도(52실)도 오는 11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지금의 사업 비율이 이상적이라고 보는 만큼 주택 비중을 줄일 생각은 없다."
-올해 공급 계획은.
"올해는 지난해(3675가구)보다 70% 이상 늘어난 628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작년에 분양이 미뤄지면서 이월된 단지가 많아 올해 분양 가구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고 입지도 좋아 분양 성과를 낙관한다.
상반기에는 아산신도시 수혜지역인 충남 천안시 신방동(764가구·3월)과 용곡동(1163가구·5월) 사업이 대표적이다.
작년 9월 937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던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10월에 547가구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경영전략에서 고려한 점은.
"올해부터 주택경기 침체로 일부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해 올해 경영방침을 '성장동력 구축''영업역량 제고''리스크관리 강화'로 정했다.
특히 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전략적 도시개발사업이나 컨소시엄 형태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해외진출을 검토하는 건설업체들도 많다.
"우리회사도 중국과 베트남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05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중국 톈진에서는 사업부지를 확보하는 중이다.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합작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현지 업체와의 합작이다.
얼마 전 직접 베트남 사업후보지를 둘러보고 이달 안에 호찌민에 대표사무소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해외진출은 시장확대 차원이다.
'생존을 위한 탈출구' 같은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성급하게 진행할 생각은 없다."
-사회봉사를 강조하고 있는데.
"매년 지역사회 발전이나 수혜복구 등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임직원들을 뽑아 '우수사회공헌상'을 준다.
올해도 벌써 2명을 포상해 미국 연수 기회를 주기로 했다.
2001년에 만들어진 사내 봉사단체인 '한라나눔회'에는 현재 전체 임직원의 과반수가 넘는 420여명이 가입해 있다.
자기희생이 필요한 봉사활동은 신념이 없으면 하지 못한다.
신념이 강한 임직원들은 회사 업무도 잘 해 적극 독려할 생각이다."
글=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사진=양윤모 기자 yoonmo@hankyung.com
단순 수주가 아니라 수익성 높은 자체 개발사업을 적극 확대하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대처할 생각입니다."
한라건설 김홍두 사장(54)은 1일 "올해 주택공급을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특히 "오는 4월 충남 당진군 원당리에서 자체 시행사업으로는 3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파트 714가구를 분양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자체 사업을 대전 서남부지구와 인천 청라지구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사의 자체 시행사업이란 주택공사나 시행업체 등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아파트를 짓는 것이 아니라,자사가 소유한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것을 말한다.
한라건설이 자체 시행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2003년 8월 용인 동백지구 이후 처음이다.
그는 오는 9월부터 민간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결국 '비슷한 원가로 얼마나 품질 좋은 주택을 짓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경영에 나서겠다는 김 사장의 자신감은 그만큼 한라건설이 원가경쟁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또 토목부문에서는 도로와 항만건설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고,해외부문에서는 올해 안에 중국과 베트남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체 개발사업을 늘리는 이유는.
"민간주택에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지금처럼 시행사와 시공사(건설사)가 나눠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이익을 내는 게 어려워진다.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할수록 유리해진다는 얘기다.
오는 4월 충남 당진군 원당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3년8개월 만의 자체 사업이라는 점에서 우리 회사로서는 의미가 크다.
내년 6월 대전 서남부지구 3블록(758가구)과 2009년 2월 인천 청라지구 A6블록(1004가구)도 직접 시행사업이다.
올해부터 공공택지는 물론이고 자체 사업을 할 수 있는 민간택지 확보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건설사마다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려는 것이 추세인데.
"한라건설은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들에 비해 주택사업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주택과 토목사업의 비율이 2 대 1 정도다.
그만큼 토목 쪽이 강하다는 말이다.
특히 도로와 항만 쪽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평택∼시흥 간 고속도로와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수원∼광명 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평택 동부두·기아자동차부두와 삼척 궁촌항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제주도 묘산봉 관광지구에서 짓고 있는 골프장(36홀)과 콘도(52실)도 오는 11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지금의 사업 비율이 이상적이라고 보는 만큼 주택 비중을 줄일 생각은 없다."
-올해 공급 계획은.
"올해는 지난해(3675가구)보다 70% 이상 늘어난 628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작년에 분양이 미뤄지면서 이월된 단지가 많아 올해 분양 가구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고 입지도 좋아 분양 성과를 낙관한다.
상반기에는 아산신도시 수혜지역인 충남 천안시 신방동(764가구·3월)과 용곡동(1163가구·5월) 사업이 대표적이다.
작년 9월 937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던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10월에 547가구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경영전략에서 고려한 점은.
"올해부터 주택경기 침체로 일부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해 올해 경영방침을 '성장동력 구축''영업역량 제고''리스크관리 강화'로 정했다.
특히 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전략적 도시개발사업이나 컨소시엄 형태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해외진출을 검토하는 건설업체들도 많다.
"우리회사도 중국과 베트남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05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중국 톈진에서는 사업부지를 확보하는 중이다.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합작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현지 업체와의 합작이다.
얼마 전 직접 베트남 사업후보지를 둘러보고 이달 안에 호찌민에 대표사무소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해외진출은 시장확대 차원이다.
'생존을 위한 탈출구' 같은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성급하게 진행할 생각은 없다."
-사회봉사를 강조하고 있는데.
"매년 지역사회 발전이나 수혜복구 등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임직원들을 뽑아 '우수사회공헌상'을 준다.
올해도 벌써 2명을 포상해 미국 연수 기회를 주기로 했다.
2001년에 만들어진 사내 봉사단체인 '한라나눔회'에는 현재 전체 임직원의 과반수가 넘는 420여명이 가입해 있다.
자기희생이 필요한 봉사활동은 신념이 없으면 하지 못한다.
신념이 강한 임직원들은 회사 업무도 잘 해 적극 독려할 생각이다."
글=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사진=양윤모 기자 yoonm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