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홈쇼핑 업체인 GS홈쇼핑CJ홈쇼핑의 작년 4분기 성적표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GS홈쇼핑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매수'로 올린 증권사들이 잇따른 반면 CJ홈쇼핑의 경우 목표 주가를 내리는 증권사가 줄을 잇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GS홈쇼핑에 대해 "4분기 실적이 더욱 튼튼해진 펀더멘털을 입증했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적정 주가도 9만2000원으로 높였다.

한화증권도 '매수'로 투자 의견을 한 단계 올리고 6개월 목표 주가 역시 기존보다 7.6% 높은 9만1000원으로 조정했다.

한화증권은 반면 CJ홈쇼핑에 대해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영업외 수지 악화가 부정적이라며 목표 주가를 종전보다 13.3% 낮춘 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우리투자 대신 CJ투자 골드만삭스 등도 CJ홈쇼핑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엇갈린 평가는 CJ홈쇼핑이 4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는 데도 불구,전년 동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GS홈쇼핑의 실적이 더욱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47.3%와 50.0% 급증한 반면 CJ홈쇼핑은 영업이익만 15% 늘었을 뿐 순이익은 무려 63.3% 감소했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512억원으로 CJ홈쇼핑의 482억원을 웃돌아 1년 만에 연간 순이익을 다시 앞질렀다.

작년 3분기만 해도 GS홈쇼핑 실적이 CJ홈쇼핑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분위기가 역전된 것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