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에 나선다.

반면 국내 투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이기로 했다.

1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CJ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20대 그룹 중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한 6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과 그룹의 올해 해외 직접투자액은 8조48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해(5조1400억원)보다 65%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과 그룹의 올해 국내 투자 규모는 지난해(31조5178억원)보다 6263억원 줄어든 30조8915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이들 기업과 그룹의 해외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4%에서 올해 22%로 크게 높아졌다.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총 39조3735억원으로 지난해(36조6578억원)보다 7% 늘어나는 데 그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투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노사 문제에다 기업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에 따른 대피성 투자까지 맞물려 올해 해외 투자는 절정을 이룰 전망"이라며 "올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재정경제부가 최근 집계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84억달러에 달했다.

해외 직접투자액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이루면서 2003년 55억달러,2004년 79억달러,2005년 90억3000만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