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연구개발(R&D) 영역 파괴'를 통해 다가올 기술 컨버전스(융합)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특허청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바이오 분야(의약 부문 제외)에서 74건의 특허를 출원해 국내외 유수 전문 연구기관이나 대학 기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특허청이 기술 분야별로 특허 출원 순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3년 연속 바이오 특허 출원 1등 기업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특히 2004~2006년 3연간 바이오 특허 출원 누적 건수가 총 208건으로 집계돼 국내 최대 생명공학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128건과 서울대(111건)를 압도했다.

삼성이 출원한 바이오 특허는 순수 바이오기술(BT)보다는 정보기술(IT)과 나노기술(NT)을 BT와 연결한 IBT나 NBT 컨버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수석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은 이와 관련,"생물이 가진 기능을 이용해 물질의 성질을 조사하는 바이오 센서와 IT로 DNA를 분석하는 바이오칩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지난달 4일 특허 등록한 '바이오 센서 및 그 시스템'은 적외선을 이용,바이오 센서가 병원균 등 표적 물질과 결합했는지 여부를 손쉽게 확인하는 기술이다.

2005년 11월에 출원한 '유전성 입자층을 구비한 바이오칩 플랫폼'은 바이오칩 기판에 규칙적인 입자층을 형성해 분석 효율을 향상시킨 기술이다.

하원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T 전문위원은 "기술 컨버전스가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와 같은 거대 IT 기업들이 각 분야 지식재산권 확보에서 더욱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