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올해 해외투자 사상최대…脫코리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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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에 나선다.
반면 국내 투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탈(脫) 한국' 현상이 심화하면서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20대 그룹 중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한 6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과 그룹의 올해 해외 직접투자액은 8조48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해(5조1400억원)보다 65%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과 그룹의 올해 국내 투자 규모는 지난해(31조5178억원)보다 6263억원 줄어든 30조8915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이들 기업과 그룹의 해외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4%에서 올해 22%로 크게 높아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계는 올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규모 급증 속 업종도 다변화
재정경제부가 최근 집계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84억달러에 달했다.
해외 직접투자액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이루면서 2003년 55억달러,2004년 79억달러,2005년 90억3000만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전자 자동차가 선두에 나선 가운데 제철 통신 항공 석유화학 등도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폭 넓히는 '해외로' 대열
올해 기업들의 해외 투자 추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그동안 선봉에 섰던 '빅3'에 이어 SK 포스코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도 해외 투자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재계 빅3는 올해도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 3조231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공장 등에 1조4000억원,현대자동차가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1조3310억원,LG전자가 5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는 SK그룹은 올해 해외 투자액을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어난 1조원대로 책정하고 있다.
해외 유전 개발과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도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조7852억여원을 투입,글로벌 성장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5012억원을 투자키로 하고,이 중 39%인 5857억원을 해외 투자에 배정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올해 '글로벌 두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화냐 '탈(脫)한국'이냐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대부분은 제조업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총 해외 투자액 184억6000만달러 중 41%인 76억4000만달러가 제조업 분야였다.
특히 지난해 대기업의 해외 제조업 투자 증가율은 123%에 달했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현재 10% 미만인 석유화학과 디스플레이 업종의 해외 생산 비중이 2010년에는 10∼30%로,10∼30%인 자동차와 디지털TV·휴대폰 업종은 30∼50%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재계는 이처럼 해외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글로벌 경영'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 규제'와 '노사 분규' 등 국내 경영 여건 악화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성장엔진을 찾겠다는 '글로벌 경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마다 생존 차원에서 적극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글로벌 경영의 이면에는 각종 규제와 고임금,노사 분규 등을 피해 기업하기 좋은 해외로 나가겠다는 기업가들의 도피 심리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반면 국내 투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탈(脫) 한국' 현상이 심화하면서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20대 그룹 중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한 6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과 그룹의 올해 해외 직접투자액은 8조48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해(5조1400억원)보다 65%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과 그룹의 올해 국내 투자 규모는 지난해(31조5178억원)보다 6263억원 줄어든 30조8915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이들 기업과 그룹의 해외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4%에서 올해 22%로 크게 높아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계는 올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규모 급증 속 업종도 다변화
재정경제부가 최근 집계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84억달러에 달했다.
해외 직접투자액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이루면서 2003년 55억달러,2004년 79억달러,2005년 90억3000만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전자 자동차가 선두에 나선 가운데 제철 통신 항공 석유화학 등도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폭 넓히는 '해외로' 대열
올해 기업들의 해외 투자 추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그동안 선봉에 섰던 '빅3'에 이어 SK 포스코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도 해외 투자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재계 빅3는 올해도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 3조231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공장 등에 1조4000억원,현대자동차가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1조3310억원,LG전자가 5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는 SK그룹은 올해 해외 투자액을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어난 1조원대로 책정하고 있다.
해외 유전 개발과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도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조7852억여원을 투입,글로벌 성장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5012억원을 투자키로 하고,이 중 39%인 5857억원을 해외 투자에 배정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올해 '글로벌 두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화냐 '탈(脫)한국'이냐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대부분은 제조업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총 해외 투자액 184억6000만달러 중 41%인 76억4000만달러가 제조업 분야였다.
특히 지난해 대기업의 해외 제조업 투자 증가율은 123%에 달했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현재 10% 미만인 석유화학과 디스플레이 업종의 해외 생산 비중이 2010년에는 10∼30%로,10∼30%인 자동차와 디지털TV·휴대폰 업종은 30∼50%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재계는 이처럼 해외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글로벌 경영'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 규제'와 '노사 분규' 등 국내 경영 여건 악화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성장엔진을 찾겠다는 '글로벌 경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마다 생존 차원에서 적극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글로벌 경영의 이면에는 각종 규제와 고임금,노사 분규 등을 피해 기업하기 좋은 해외로 나가겠다는 기업가들의 도피 심리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