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일 전송속도가 270Mbps(초당 270메가비트)에 달해 영화 한 편을 1분 안에 내려받게 해주는 초고속 무선랜 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무선랜 칩의 전송속도가 11~54Mbps인 데 비하면 5~20배나 빠르다.

이 칩 개발에는 삼성전기 유비원 넥스터치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ETRI는 이 칩에 대해 반경 100m 내지 최대 1km 거리에서도 무선랜에 접속할 수 있고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고화질(HD) TV 프로그램을 무선으로 전송받아 시청할 수 있고 강의실에서 20여명이 동시에 무선으로 접속할 수 있다.

다중 안테나 기술을 적용해 칩 크기가 어른 새끼손톱만큼 작다.

이석규 ETRI 차세대 무선랜 연구팀장은 "그동안 무선랜에서 사용하는 모뎀과 RF칩을 외국 제품에 의존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상용 칩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2009년에는 세계 무선랜 칩 시장 규모가 1억1000만개,3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