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난에 금융,세제 등의 분야에서 행정 경험을 쌓으려는 추세가 더해지면서 중앙부처 공무원이 되기를 꿈꾸는 변호사,회계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1일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등 정부부처에 따르면 사법시험이나 회계사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 과거에는 검찰 법원 외에 연봉 수준이 높은 로펌 기업 회계법인 등에 주로 취업했으나,이제는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정부부처에도 몰리고 있다.

기획처는 변호사(사법연수원 수료생 포함) 8명,회계사 5명 등 13명을 5급 정규직으로 뽑기로 하고 원서를 마감한 결과 응시자가 변호사 82명,회계사 104명 등 모두 186명에 달했다.

기획처는 응시자들에게 100쪽짜리 보고서를 3쪽으로 요약하도록 하는 한편 3~4개 이슈를 제시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4~5페이지 분량의 정책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토록 하는 등 업무수행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재경부도 변호사 10명,회계사 2명을 선발하는데 변호사 119명,회계사 62명이 응시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변호사 회계사들은 금융이나 세제 분야에서 경험을 쌓게 되고 재경부는 민간전문가 영입을 통한 인력구조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부도 변호사 4명 채용에 40명이 몰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변호사 4명을 채용하는데 100여명이 몰려 우수한 사람을 가려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