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주들은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밀려났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 하락폭을 웃도는 6∼10%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계기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것이라는 우려감에서다.

게다가 일부 업체는 대규모 지분법평가손실까지 발생해 주가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견조한 영업흐름을 고려할 때 최근의 주가는 영업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쟁심화 가능성과 지분법평가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6∼7.5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최근 주가는 대부분의 악재가 반영돼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은 만큼 저가 매수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GS홈쇼핑과 CJ홈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은 어려운 여건을 감안할 때 시장기대치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GS홈쇼핑은 4분기 영업이익이 1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3% 늘었다.

CJ홈쇼핑은 23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분기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

총취급액도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9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면에서는 CJ홈쇼핑이 GS홈쇼핑을 앞질렀으나 시장의 평가는 GS쪽에 좀 더 호의적이다.

양사의 평가가 엇갈린 데는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손실 규모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GS홈쇼핑의 경우 2005년 41억원에 달하던 지분법평가손실이 지난해에는 약 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4분기 순이익도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반면 CJ홈쇼핑은 분기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실적이 대규모 지분법평가손실로 인해 빛이 바랬다.

4분기에 약 142억원의 손실이 발생,순이익이 6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도 약 250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CJ홈쇼핑의 경우 일각에서는 양호한 외형성장세와 영업이익 증가세가 자회사의 손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형은 약 8.8%,영업이익은 9.7%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B2C인 CJ몰이 향후 디지털방송환경과 T커머스시장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