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추천 내 나라 여행지] 영국 (3) 바스 … 세속의 때 씻고 純水 속에 몸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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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벗어나 기차를 타고 한 시간 반을 서쪽으로 가면 바스(Bath)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다.
고대부터 이 지역의 온천이 유명해 이름 그대로 '목욕'을 위한 도시다.
과거 영국 굴지의 행락지였으며 지금도 평균 섭씨 46.5도의 온천 물이 솟구치는 곳이다.
에이본(Avon) 강을 끼고 자리 잡은 이곳은 역사적 온천 유적지인 로만 바스(Roman Bath)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곳곳에 펼쳐진 아기자기한 거리 풍경과 조지안 스타일(Georgian Style) 건축의 조화는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전형적인 고풍스러운 영국 도시의 모습 그 자체다.
예부터 이 도시의 아름다움은 감수성이 풍부한 문학가들은 물론 귀족과 부유층들을 모여들게 해 문화와 사교의 중심지를 이루었다.
제인 오스틴,찰스 디킨스,윌리엄 워즈워스 등의 수많은 문학가를 비롯 사회 각계 인사들이 이곳에 머물렀으며 많은 문학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전설 속 인물이자 셰익스피어 소설로 널리 알려진 리어 왕의 아버지 블래더드가 기원전 500여년 전 이곳에서 상처를 치료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한동안 직물 공업의 중심지 및 시장 도시로 발전하다가 18세기 초 앤 여왕이 방문함으로써 다시 온천 휴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8세기 존 우드를 비롯한 영국의 유명 건축가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도시 재조성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 때부터 로만 바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로열 크레센트(Royal Crescent)와 서커스(Circus)가 재정비되었다.
로열 크레센트는 존 우드의 디자인으로 1767년 완공되었다.
크레센트란 초승달 모양의 곡선 형태로 지은 건축 양식으로 화려함을 추구하는 부유층들의 고급 맨션으로 사용되었다.
로열 크레센트로부터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서커스는 3개의 크레센트가 모여 둥근 원형의 모양을 갖춘 거리이다.
각 크레센트는 33개의 집으로 이루어졌으며 도리아,이오니아, 코린트 식의 각기 다른 고전 건축 양식으로 꾸며졌다.
로만 바스는 복원되어 현재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는데 직원의 안내를 받아 로마 시대 유적으로 남아 있는 온천장을 관람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연결된 펌프 룸에서는 바스 번(Bath Bun)이라 불리는 빵과 같은 전통 음식과 함께 킹스프링(King's Spring)에서 채취한 미네랄 워터를 마셔 볼 수도 있다.
또한 로만 바스 바로 옆에 지난해 여름 오픈한 현대식 스파인 서메이 바스 스파(Thermae Bath Spa) 덕분에 온천뿐만 아니라 마사지,아로마테라피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
물과 범죄율 간 비례 관계를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지역마다 물의 순도를 측정해 각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범죄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물이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범죄율이 낮았다고 한다.
결국 물 좋은 곳이 인심도 좋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리라.실지로 바스 곳곳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더 눈에 띄게 외지인들에게 친절하다.
물은 흐르면서 스스로 낮은 곳에 자리할 줄 아는 겸손과 자신이 아닌 다른 대상을 깨끗이 하고 또 그로 인한 더러움을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순수함을 지녔다.
온천이 인간에게 베푸는 자연 치유력도 이러한 물의 본질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멋쟁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물이 좋다'고 표현한다.
영국에서 물 좋은 곳을 찾는다면 경치 좋고 인심 좋은 바스에 가 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 주한 영국관광청(www.visitbritain.co.kr)
정리=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
고대부터 이 지역의 온천이 유명해 이름 그대로 '목욕'을 위한 도시다.
과거 영국 굴지의 행락지였으며 지금도 평균 섭씨 46.5도의 온천 물이 솟구치는 곳이다.
에이본(Avon) 강을 끼고 자리 잡은 이곳은 역사적 온천 유적지인 로만 바스(Roman Bath)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곳곳에 펼쳐진 아기자기한 거리 풍경과 조지안 스타일(Georgian Style) 건축의 조화는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전형적인 고풍스러운 영국 도시의 모습 그 자체다.
예부터 이 도시의 아름다움은 감수성이 풍부한 문학가들은 물론 귀족과 부유층들을 모여들게 해 문화와 사교의 중심지를 이루었다.
제인 오스틴,찰스 디킨스,윌리엄 워즈워스 등의 수많은 문학가를 비롯 사회 각계 인사들이 이곳에 머물렀으며 많은 문학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전설 속 인물이자 셰익스피어 소설로 널리 알려진 리어 왕의 아버지 블래더드가 기원전 500여년 전 이곳에서 상처를 치료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한동안 직물 공업의 중심지 및 시장 도시로 발전하다가 18세기 초 앤 여왕이 방문함으로써 다시 온천 휴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8세기 존 우드를 비롯한 영국의 유명 건축가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도시 재조성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 때부터 로만 바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로열 크레센트(Royal Crescent)와 서커스(Circus)가 재정비되었다.
로열 크레센트는 존 우드의 디자인으로 1767년 완공되었다.
크레센트란 초승달 모양의 곡선 형태로 지은 건축 양식으로 화려함을 추구하는 부유층들의 고급 맨션으로 사용되었다.
로열 크레센트로부터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서커스는 3개의 크레센트가 모여 둥근 원형의 모양을 갖춘 거리이다.
각 크레센트는 33개의 집으로 이루어졌으며 도리아,이오니아, 코린트 식의 각기 다른 고전 건축 양식으로 꾸며졌다.
로만 바스는 복원되어 현재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는데 직원의 안내를 받아 로마 시대 유적으로 남아 있는 온천장을 관람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연결된 펌프 룸에서는 바스 번(Bath Bun)이라 불리는 빵과 같은 전통 음식과 함께 킹스프링(King's Spring)에서 채취한 미네랄 워터를 마셔 볼 수도 있다.
또한 로만 바스 바로 옆에 지난해 여름 오픈한 현대식 스파인 서메이 바스 스파(Thermae Bath Spa) 덕분에 온천뿐만 아니라 마사지,아로마테라피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
물과 범죄율 간 비례 관계를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지역마다 물의 순도를 측정해 각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범죄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물이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범죄율이 낮았다고 한다.
결국 물 좋은 곳이 인심도 좋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리라.실지로 바스 곳곳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더 눈에 띄게 외지인들에게 친절하다.
물은 흐르면서 스스로 낮은 곳에 자리할 줄 아는 겸손과 자신이 아닌 다른 대상을 깨끗이 하고 또 그로 인한 더러움을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순수함을 지녔다.
온천이 인간에게 베푸는 자연 치유력도 이러한 물의 본질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멋쟁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물이 좋다'고 표현한다.
영국에서 물 좋은 곳을 찾는다면 경치 좋고 인심 좋은 바스에 가 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 주한 영국관광청(www.visitbritain.co.kr)
정리=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