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일 "국가예산을 한 해 20조원 이상 줄일 수 있는 비책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영자총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낭비만 줄이면 할 일을 다하고도 국가예산을 많이 줄일 수 있고 이것이 국가경영의 기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산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요즘 계산을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역을 발표하면 사방에서 시비를 걸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고 있지만 기업 경영 마인드를 갖고 예산 편성과 집행 절차를 조금 바꾸면 20조원은 아주 쉽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또 "20조원 외에도 간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많이 있다.

노사문제를 비롯해 국가의 기초질서만 제대로 잡더라도 굉장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참여정부가 지난 4년간 군사작전처럼 세금을 늘리면서 막대한 예산을 썼는데 도대체 어디에 돈을 썼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