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대가 정시합격자를 발표하면서 2007학년도 대입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좋은 결과를 얻은 수험생들은 대학생이 된다는 꿈에 부풀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내년 입시를 대비해 재수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재수를 위해 대성학원 종로학원 등 재수종합학원을 선택한다.

재수종합학원에 다녀야 입시 상담이나 학습관리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공부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빅3 명문대’와 전국 의대·치대 합격자의 20% 가량이 종로학원과 대성학원 등 재수종합학원 출신이라는 사실도 수험생의 발길을 이곳으로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입보다 좁은 재수학원 門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강남 대성학원과 강남 종로학원은 2007학년도 수능 성적이 높거나 수능과 유사한 방식의 자체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올린 학생을 모집한다.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을 뽑는 무시험 전형은 2007학년도 수능 기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표준점수가 기준이 된다.

대성학원과 종로학원 모두 '388점 이상'(인문계 기준)을 지원 자격으로 내걸고 있다.

자연계 지원 자격은 종로학원 380점,대성학원 377점으로 종로학원이 3점가량 높다.

메가스터디는 세 영역 중 한 과목 이상이 1등급인 자 혹은 내신 시험에서 11% 이내에 8회 이상 포함된 자 등이 대상.

대성.종로학원은 수능 수리영역과 외국어 영역 형태의 시험을 치러 학생들을 뽑기도 한다.메가스터디는 여기에 논술 시험을 추가로 본다.

학원과 전형 종류 등에 따라 지원 마감시간이 3~5일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지원 전에 해당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마감 일정을 확인해 둬야 한다.


◆대성학원

강남 대성학원은 재수종합학원의 ‘맹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의학계열 대학에 강한 곳으로 유명하다.

2006학년도의 경우 전체 학원생 2000명 중 3분의 1이 넘는 719명을 전국 의·치대와 한의대에 진학시켰다.

서울대 합격자(255명)와 연세·고려대의 합격자(622명) 역시 다른 학원에 비해 많다.

강남 대성학원은 대학에 적을 두면서 재수를 준비하는 상위권 ‘반수생’ 원생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전체 정원 중 10%(200명) 가량이 대학에 다니는 반수생과 고교 재학생을 겨냥한 주말반으로 운영되는데,법대와 의대 진학 희망자들만 원생으로 받아들인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2007학년도의 경우 합격자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의대와 치대 한의대 합격자가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대 합격자 수도 300명 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

진학 실적 데이터상으로 2위에 랭크돼 있는 종로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강사들을 서울대 출신으로만 제한하고 있다는 것.

상위 1%만 따로 뽑아 가르치는 특별반을 운영한다는 것도 다른 학원과 구분되는 점이다.

종로학원은 강북학원(정원 2000명·중구 중림동 소재)과 강남학원(1200명·강남구 대치동 소재)의 대입실적을 합해 발표한다.

2006학년도의 전체 종로학원 학생 3200명의 대입실적은 의대와 치대 한의대 합격자가 372명,서울대 합격자 136명,연세·고려대 합격자 632명이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강남본원 선호도가 높아 커트라인도 강남학원 쪽이 월등히 높다”며 “정원은 강북학원이 많지만 의대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합격자의 60%가 강남 학원 출신”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후발주자 중에는 문과(강남 메가스터디)와 이과(서초 메가스터디) 재수학원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메가스터디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온라인 분야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온라인분야에서 올린 수익을 재수학원에 대거 투자,온라인에서의 영광을 오프라인인 재수종합학원에서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메가스터디는 이를 위해 상위권 대상 재수종합반 모집인원을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렸고 재수종합학원으로서의 약점인 논술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초암,이데아,유레카 등 논술 전문학원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메가스터디 외 강남 청솔학원,강남 중앙학원 등이 상위권 학생들을 다수 보유한 재수종합학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빅3 대학’ 입학이 가능한 실력을 갖춘 ‘A급 재수생’의 비율이 강남 대성학원이 학원생의 80~9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어 △강남 종로학원 60~70% △강남·서초 메가스터디 20~30% △강남 청솔학원 10~20% △강남 중앙학원 10~20% 등의 순이다.

강남 외 지역에 위치한 학원에서 공부하는 재수생 중에는 강북 종로학원 40~50%와 노량진·송파대성학원 20~30%가 소위‘A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