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어닝시즌이 중반을 지나고 있다.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장사가 늘면서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이후 증권사들이 분석 대상 종목에 대해 목표주가를 내린 건수는 유가증권시장 212건,코스닥시장 89건에 달했다.

반면 목표주가를 올린 건수는 유가증권시장 131건,코스닥시장 24건이었다.

목표주가를 조정한 다섯 건 중 세 건은 하향 조정된 셈이다.

지난 주말까지 상장 169개사가 실적을 내놓았다.

개별종목으로는 기아차 무림페이퍼 현대상선 현대오토넷 LG마이크론 아시아나항공 등의 하향 조정 폭이 컸다.

지난주엔 키움증권이 종근당의 매출과 순이익 전망을 낮추며 목표주가를 3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코스닥 디엠에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

반면 평화정공(분석증권사 미래에셋)의 목표주가가 53.8% 상향 조정된 데 이어 유유(하나) 현대건설(미래에셋) 한진중공업(키움) BNG스틸(대신) LG석유화학(대신) 등도 목표주가가 30% 이상 올랐다.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조정 건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투자의견을 올린 건수는 유가증권시장 30건,코스닥시장 14건으로 내린 건수 24건 12건과 비슷했다.

이는 올 실적 개선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투자의견보단 목표주가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어닝시즌 동안 LIG손해보험대한항공 코리안리 BNG스틸 우리투자증권 SK케미칼 금호석유 LG석유화학 한솔케미칼 등은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매수'나 '적극매수'로 상향 조정만 이뤄졌다.

반면 기아차 FnC코오롱 현대해상 삼성SDI 무림페이퍼 SK텔레콤 KT KTF 한국가스공사 LG전자 등은 '중립'이나 '비중축소' 등으로 투자의견이 내려갔다.

Fn가이드 관계자는 "실적을 발표한 169개사 중 83개사가 영업이익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할 정도로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고 있다"며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깜짝 실적'을 내놓은 상장사는 43개사에 불과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