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지난주 훈풍에 날개를 달았다.

"주택경기의 침체영향은 최소화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적절히 억제되고 있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표 덕분이다.

이 발표에 걸맞게 각종 경제지표는 견조한 성장과 적정한 인플레이션 수준을 잘 나타냈다.

이런 추세가 이번 주에도 계속될지가 관심이다.

일단은 상승세에 무게를 싣는 의견이 우세하다.

각종 경제지표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시스코시스템즈와 월트디즈니 등 기업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 경제지표 중 관심을 끄는 것은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서비스지수'와 '작년 4분기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다.

5일 발표될 ISM 서비스지수는 최근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이 지수가 57.0으로 전 달(56.7)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과 함께 4분기 생산성(잠정치)증가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전망치는 2.4%로 전 분기의 0.2%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함께 발표되는 작년 4분기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짐작하는데 유용한 지표다.

기업실적 발표는 거의 마무리 국면이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기업의 순이익증가율은 평균 10.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전 주까지는 9.4%를 기록했지만 지난주 엑손모빌 보잉 등의 실적호전이 평균치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순이익은 13분기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이번 주에는 대표적 기술주 중 하나인 시스코시스템즈(6일)와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월트디즈니(8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두 회사 모두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상당히 호전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9일엔 모건스탠리가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뉴욕 증시를 강세로 이끈 주역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도 관심사다.

버냉키 의장은 6일 '투자의귀재' 워런 버핏이 사는 오마하에서 최근의 경제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이번 주 주목할 것 중 하나는 5일 백악관이 발표할 2008회계연도 예산안이다.

부시 대통령이 공언하는 재정적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 의회에서 예산안에 대해 증언할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어떤 발언을 할지도 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주 배럴당 60달러에 다시 근접한 유가 움직임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