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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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貞希 <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상임대표 yourscenter@hanmail.net >
요즘 길이 막힌다 싶으면 어김없이 예식장이 근처에 있다.
쌍춘년이 가기 전에 결혼해 황금돼지 해에 아이를 낳으려는 예비 부부들이 결혼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중,주말 가릴 것 없이 예식장 주변이 붐빈다.
며칠 전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신랑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아들만 둘 둔 아버지가 며느리를 보게 되니 너무 예쁘다며 마냥 기뻐했다.
신랑 아버지는 돈 대는 역할 외에는 아무 역할도 없다며 아버지의 소외를 호소하는 모습까지도 행복해 보였다.
결혼 적령기 딸을 둔 엄마로서 부럽기까지 했다.
정말 자식의 결혼은 부모에게 있어 보람과 행복 그 자체이다.
좋은 신랑 만나 결혼하는 딸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런데 일부 왜곡된 혼례 문화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온다.
관례를 따르지 않는 데는 양가(兩家)의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결혼이란 의식은 그야말로 즐거운 집안의 잔치였다.
정성껏 준비한 선물로 기쁨을 표현하고 손수 마련한 맛있는 이바지 음식을 나누어 먹는 아주 귀한 기회였다.
그런데 요즘은 혼수(婚需)라는 이름으로 심지어 수천만원씩 현금이 오가고 이바지 음식은 수백만원씩 주고 이바지 전문점에 맡겨 배달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기류,정성과 의미는 실종되고 형식만 남은 혼례 문화가 점점 더 심해져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깨소금이 쏟아져야 할 신혼 부부들이 이혼을 한다.
혼수 문제와 결혼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주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것에 대한 부담감이 결혼을 늦추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마냥 행복해야 할 예비 신랑신부를 점점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한 문화를 답습하지 않고 결혼하고 싶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포기한다.
양가가 누구나 할 것 없이 서로 사돈 간에 결례가 될까봐,유난스럽다고 할까봐 말도 못 꺼내고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 사회 지도층에서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을 치르는 것을 본다.
얼마 전에는 한 연예인 부부가 거창한 돌잔치 대신 기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물질보다는 마음을 주고받는 문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용기를 내서 말을 꺼내 보자.아름다운 출발을 위해서.
요즘 길이 막힌다 싶으면 어김없이 예식장이 근처에 있다.
쌍춘년이 가기 전에 결혼해 황금돼지 해에 아이를 낳으려는 예비 부부들이 결혼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중,주말 가릴 것 없이 예식장 주변이 붐빈다.
며칠 전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신랑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아들만 둘 둔 아버지가 며느리를 보게 되니 너무 예쁘다며 마냥 기뻐했다.
신랑 아버지는 돈 대는 역할 외에는 아무 역할도 없다며 아버지의 소외를 호소하는 모습까지도 행복해 보였다.
결혼 적령기 딸을 둔 엄마로서 부럽기까지 했다.
정말 자식의 결혼은 부모에게 있어 보람과 행복 그 자체이다.
좋은 신랑 만나 결혼하는 딸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런데 일부 왜곡된 혼례 문화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온다.
관례를 따르지 않는 데는 양가(兩家)의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 결혼이란 의식은 그야말로 즐거운 집안의 잔치였다.
정성껏 준비한 선물로 기쁨을 표현하고 손수 마련한 맛있는 이바지 음식을 나누어 먹는 아주 귀한 기회였다.
그런데 요즘은 혼수(婚需)라는 이름으로 심지어 수천만원씩 현금이 오가고 이바지 음식은 수백만원씩 주고 이바지 전문점에 맡겨 배달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기류,정성과 의미는 실종되고 형식만 남은 혼례 문화가 점점 더 심해져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깨소금이 쏟아져야 할 신혼 부부들이 이혼을 한다.
혼수 문제와 결혼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주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것에 대한 부담감이 결혼을 늦추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마냥 행복해야 할 예비 신랑신부를 점점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한 문화를 답습하지 않고 결혼하고 싶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포기한다.
양가가 누구나 할 것 없이 서로 사돈 간에 결례가 될까봐,유난스럽다고 할까봐 말도 못 꺼내고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 사회 지도층에서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을 치르는 것을 본다.
얼마 전에는 한 연예인 부부가 거창한 돌잔치 대신 기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물질보다는 마음을 주고받는 문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용기를 내서 말을 꺼내 보자.아름다운 출발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