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알파걸'들의 강력한 무기는 해외경험과 뛰어난 어학실력. YBM시사유학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어학연수를 주선한 대학생을 집계한 결과 여성이 54.65%로 남성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영실 YBM시사유학원 실장은 "남자 대학생들은 어학연수를 가더라도 6개월 미만의 짧은 과정을 선호하는 반면 여대생들은 1년 이상 장기연수를 선택한다"며 "여성들의 어학연수가 훨씬 강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주요대학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는 성비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연세대 교환학생 남녀 비율을 보면 여학생이 417명,남학생이 170명으로 여학생이 남학생의 두 배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학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인지 여성의 어학능력시험 성적은 남성보다 한 수 위다.

한국토익위원회가 집계한 2002년부터 2005년까지의 성적통계를 살펴보면 여성의 평균 토익점수는 남성보다 7~9점가량 앞선다.

양귀현 토익위원회 차장은 "영어듣기 파트에서 여성들이 높은 점수를 얻어 총점도 높아지는 결과가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걸들은 취업 후에도 어학실력을 연마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주요 어학원 직장인반이 여성 수강생들로 넘친다. 특히 새벽반은 여성의 비율이 70~80%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