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Focus] "파리의 魂 샹젤리제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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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시가 '샹젤리제 거리 지키기'에 나섰다.
샹젤리제 일대가 유명 브랜드 체인점들에 점령당하자 문화수도의 명성이 바래질 것을 염려한 파리시가 패션 매장의 개설을 불허한 것이다.
예술영화 상영관과 라이브 카페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샹젤리제의 모습을 복원하겠다는 파리시의 시도가 제대로 관철될지 관심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최근 보도에 따르면 파리시 상거래위원회는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의 샹젤리제 점포 개설을 만장일치로 불허키로 했다.
샹젤리제가 대자본의 휘황찬란한 매장만으로 빼곡히 채워진 '그저 그런 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지켜볼 수 만은 없다는 뜻이다.
H&M측은 그러나 이런 결정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파리시는 샹젤리제에서 고집스럽게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영화관에 보조금도 지급하기 시작했다.
1935년 개관한 예술영화 전문 상영관인 발자크극장에는 연간 3만9000달러를 보조하고 있다.
샹젤리제가 있는 9번구(區)를 관장하는 프랑수아 레벨 파리 부시장은 "샹젤리제가 균형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급속한 상업화에 제동을 걸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샹젤리제는 북서쪽의 개선문 광장에서 남동쪽 튈러리 가든에 이르는 2km 길이의 거리.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이름 높았다.
2차대전 당시 나치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했던 거리이자 음악 카페,새벽에도 샴페인과 굴요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파리시민들의 자부심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샹젤리제 상가의 임대료가 4배가량 급등,라이브 카페나 영화관들이 줄지어 폐업해야 했다.
1000평방피트(약 28평)의 연간 임대료가 120만달러(약 11억원)에 달할 정도다.
UGC 멀티플렉스의 개발담당자인 위그 보르자는 "영화관 없는 샹젤리제는 더이상 샹젤리제가 아니다.
샹젤리제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유명 브랜드 체인점들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2003년 카르티에,2005년에 루이뷔통의 5층짜리 매장이 속속 들어섰다.
작년 가을에는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세계 최대 매장을 이곳에 오픈했다.
베네통 나이키 자라 세포라는 물론 도요타 르노 푸조 등 자동차 회사들도 샹젤리제에 대형 전시관을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샹젤리제 일대가 유명 브랜드 체인점들에 점령당하자 문화수도의 명성이 바래질 것을 염려한 파리시가 패션 매장의 개설을 불허한 것이다.
예술영화 상영관과 라이브 카페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진 샹젤리제의 모습을 복원하겠다는 파리시의 시도가 제대로 관철될지 관심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최근 보도에 따르면 파리시 상거래위원회는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의 샹젤리제 점포 개설을 만장일치로 불허키로 했다.
샹젤리제가 대자본의 휘황찬란한 매장만으로 빼곡히 채워진 '그저 그런 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지켜볼 수 만은 없다는 뜻이다.
H&M측은 그러나 이런 결정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파리시는 샹젤리제에서 고집스럽게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영화관에 보조금도 지급하기 시작했다.
1935년 개관한 예술영화 전문 상영관인 발자크극장에는 연간 3만9000달러를 보조하고 있다.
샹젤리제가 있는 9번구(區)를 관장하는 프랑수아 레벨 파리 부시장은 "샹젤리제가 균형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급속한 상업화에 제동을 걸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샹젤리제는 북서쪽의 개선문 광장에서 남동쪽 튈러리 가든에 이르는 2km 길이의 거리.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이름 높았다.
2차대전 당시 나치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했던 거리이자 음악 카페,새벽에도 샴페인과 굴요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파리시민들의 자부심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샹젤리제 상가의 임대료가 4배가량 급등,라이브 카페나 영화관들이 줄지어 폐업해야 했다.
1000평방피트(약 28평)의 연간 임대료가 120만달러(약 11억원)에 달할 정도다.
UGC 멀티플렉스의 개발담당자인 위그 보르자는 "영화관 없는 샹젤리제는 더이상 샹젤리제가 아니다.
샹젤리제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유명 브랜드 체인점들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2003년 카르티에,2005년에 루이뷔통의 5층짜리 매장이 속속 들어섰다.
작년 가을에는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세계 최대 매장을 이곳에 오픈했다.
베네통 나이키 자라 세포라는 물론 도요타 르노 푸조 등 자동차 회사들도 샹젤리제에 대형 전시관을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