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비스타 PC가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PC 자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기보다 PC에 들어가는 부품(CPU,그래픽카드,하드디스크드라이브,메모리 등)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윈도비스타가 PC 판매 수요를 수직 상승시킬 수 있을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PC를 구성하는 부품과 주변기기의 수요를 대폭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윈도비스타가 출시되기 전부터 대형화가 진행돼온 모니터의 경우 윈도비스타 출시로 인해 대형화 및 와이드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비스타는 기존 윈도XP와 달리 화면 구성에서 메뉴가 하단이 아닌 사이드에 위치하고 달력 시계 등 각종 편의장치가 화면의 양 사이드에 배치된다.

또 HD(고화질)화상을 지원하기 때문에 와이드 모니터가 적합하다.

더군다나 대형화·와이드화가 진행된다는 것은 모니터 가격이 더 비싸질 것이란 얘기다.

모니터 제조업체들에는 당연히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HP 등 대형 업체뿐 아니라 비티씨정보통신 이레전자 등 중소형 모니터 전문업체들도 22인치 이상 대형와이드 모니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 가격 비교 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전체 판매량의 6%에 불과했던 20인치 이상 중대형 모니터의 점유율이 지난해 11월 말에는 26%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7월까지도 8∼9% 수준에 머물던 20인치 이상 중대형 모니터 판매 비중은 8월에 13%를 기록한 데 이어 9월에 16%,10월에 23%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대형화가 아니라 윈도비스타 프리미엄에 최적화됐다는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비티씨정보통신 등 윈도비스타 프리미엄 인증을 받은 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는 일부 회사 제품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아예 향후 출시될 모니터 전부를 윈도비스타 인증을 받는 제품으로 구성할 계획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비스타는 역대 윈도 시리즈 중 모니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최초의 버전"이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모니터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모니터 업계에는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