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향후 경기를 보는 눈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전망 BSI는 93.4로 지난 1월 전망 BSI 96.5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의 실제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1월 실적 BSI는 85.6으로 지난해 12월(100.4)에 비해 크게 나빠졌다.

BSI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전경련은 2월 전망 BSI가 악화된 원인으로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원화 강세 지속에 따른 채산성 악화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을 꼽았다.

1월 실적치가 악화된 건 원·엔 환율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된 데다 일부 기업의 노사 분규에 따른 생산 차질 때문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또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등도 주 요인으로 지적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86.3)과 비제조업(84.5) 모두 전달보다 악화됐으며 부문별로는 채산성(88.6) 내수(89.2) 수출(94.9) 투자(98.5) 자금 사정(98.7) 모두 전월에 비해 나빠졌다.

전경련은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시장조절 기능을 제고하고 정책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정착시켜 생산과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고 수도권 공장신설 규제의 탄력적 적용,출자총액제한 제도 완화를 통해 기업의 경영 의욕을 고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