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을 보는 두 시각] "中증시 단기간 조정‥하락폭 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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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던 앤더슨 < UBS 亞太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
지난해에 이어 올초까지도 급등세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지난주 급락,해외 펀드를 통해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급락세가 다른 이머징 마켓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UBS증권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너선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중국 시장의 급락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며 조정 폭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따라서 중국 증시의 하락이 다른 이머징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글로벌 증시는 각국의 긴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증시의 경우 기업 순익 증가와 일본 증시 호조의 영향으로 지난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매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 엔화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며 엔화 강세는 일본과 한국 증시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30%나 올랐던 중국 주가가 지난주 급락,중국 증시의 버블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요.
"현재 중국 주식시장과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은 과매입 상태입니다.중국 정부 역시 투기적인 자금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 단기 급등 단계는 끝나가고 있다고 봅니다.다만 지난해 중국 주식시장의 급등은 주로 중국 내 펀드들이 주도했고 차입자금을 동원한 공격적인 해외 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에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따라서 중국 시장의 조정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3∼4개월간 횡보한 후 연말까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중국 증시의 단기 급락이 다른 이머징 마켓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이머징 마켓 시장 간에는 늘 동조화의 위험이 있습니다.지금 같은 글로벌 환경에서 투자 자금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중국 증시가 급락하거나 단기적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베트남과 인도 증시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과 이들 증시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베트남의 경우 중국보다도 단기간에 훨씬 더 급등했습니다.따라서 그만큼 급락의 위험도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인도 주식도 이미 비싼 수준에 도달했습니다.그러나 인도 경제가 안정화돼 가고 있는 데다 주식시장도 2005년 말처럼 급등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저는 인도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올해 인도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더라도 아주 완만한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중국과 베트남 정부가 증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책이 이머징 마켓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단기적으로는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사실 지난주 중국 증시의 급락은 전적으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금융 당국의 시장 규제 발언에 따른 것입니다.그러나 지나친 규제는 시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방해합니다.규제 당국은 주식시장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머징 마켓 증시 과열의 주범은 외국의 핫머니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급격한 핫머니 유출로 이머징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이머징 마켓 급등의 주범은 핫머니가 아닙니다.특히 중국 증시를 끌어올린 주체는 중국 내 투자자들이었습니다.정작 외국인 투자자들이 비교적 큰 돈을 투자한 대만 태국은 지난해 거의 주가가 오르지 못했습니다.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머징 마켓 급등의 주요인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최근에는 긴축 움직임이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긴축이 올해 세계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한마디로 심각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금리를 내리면 내렸지 올리지는 않을 것입니다.물론 유럽과 일본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아주 점진적으로 올릴 겁니다.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5∼6월과 같은 글로벌 증시의 급락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사실 올해 글로벌 증시에 중요한 변수는 금리보다는 글로벌 성장 둔화가 될 것입니다.올해 미국은 물론 EU 중국 인도 모두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고 올 들어서도 연초 급격한 조정을 받은 후 횡보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우선 2005년과 2006년 한국 기업의 실적이 매우 나빴기 때문입니다.또 다른 이유는 한국 증시와 일본 증시는 긴밀하게 연계돼 있는데 2005년 급등했던 일본 증시가 지난해 상대적 침체를 보인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그러나 이 두 가지 요인들이 모두 호전되고 있습니다.올해 한국 기업들의 순익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증시 역시 상당히 전망이 밝습니다.따라서 올해 한국 증시는 매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봅니다."
-일본 엔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중국 위안화와 한국의 원화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환율 전망과 증시에의 영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엔화는 올 하반기에는 반등하기 시작해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미국의 소비 둔화로 FRB가 올해 중반쯤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큰 반면 일본 중앙은행은 올 하반기에 0.5%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입니다.엔화 강세가 본격화된다면 현재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일본 주식시장은 더욱 상승세를 탈 것이고 이는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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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너던 앤더슨 누구 / 아시아 이머징마켓 최고 분석가
2003년 UBS에 합류한 이래 UBS 리서치 팀의 전략(Strategy)과 경제(Economics)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아시아머니,디에셋(The Asset),파이낸스아시아 등 여러 금융 전문지에서 아시아 최고 이코노미스트로 선정됐고 그가 이끄는 리서치 팀 역시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에 의해 2006년까지 5년 연속 아시아 최고 리서치팀에 뽑혔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8년간 일했다.
그 중 중국과 러시아에서 3년씩 근무,양국 경제에 정통한 것은 물론 중국어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UBS에 합류하기 전엔 골드만삭스에서 일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중국과 세계에 대한 다섯가지 위대한 거짓말(The Five Great Myths About China and the World)'이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초까지도 급등세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지난주 급락,해외 펀드를 통해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급락세가 다른 이머징 마켓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UBS증권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너선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중국 시장의 급락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며 조정 폭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따라서 중국 증시의 하락이 다른 이머징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글로벌 증시는 각국의 긴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증시의 경우 기업 순익 증가와 일본 증시 호조의 영향으로 지난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매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 엔화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며 엔화 강세는 일본과 한국 증시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30%나 올랐던 중국 주가가 지난주 급락,중국 증시의 버블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요.
"현재 중국 주식시장과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은 과매입 상태입니다.중국 정부 역시 투기적인 자금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 단기 급등 단계는 끝나가고 있다고 봅니다.다만 지난해 중국 주식시장의 급등은 주로 중국 내 펀드들이 주도했고 차입자금을 동원한 공격적인 해외 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에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따라서 중국 시장의 조정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3∼4개월간 횡보한 후 연말까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중국 증시의 단기 급락이 다른 이머징 마켓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이머징 마켓 시장 간에는 늘 동조화의 위험이 있습니다.지금 같은 글로벌 환경에서 투자 자금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중국 증시가 급락하거나 단기적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베트남과 인도 증시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과 이들 증시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베트남의 경우 중국보다도 단기간에 훨씬 더 급등했습니다.따라서 그만큼 급락의 위험도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인도 주식도 이미 비싼 수준에 도달했습니다.그러나 인도 경제가 안정화돼 가고 있는 데다 주식시장도 2005년 말처럼 급등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저는 인도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올해 인도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더라도 아주 완만한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중국과 베트남 정부가 증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책이 이머징 마켓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단기적으로는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사실 지난주 중국 증시의 급락은 전적으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금융 당국의 시장 규제 발언에 따른 것입니다.그러나 지나친 규제는 시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방해합니다.규제 당국은 주식시장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머징 마켓 증시 과열의 주범은 외국의 핫머니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급격한 핫머니 유출로 이머징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이머징 마켓 급등의 주범은 핫머니가 아닙니다.특히 중국 증시를 끌어올린 주체는 중국 내 투자자들이었습니다.정작 외국인 투자자들이 비교적 큰 돈을 투자한 대만 태국은 지난해 거의 주가가 오르지 못했습니다.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머징 마켓 급등의 주요인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최근에는 긴축 움직임이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긴축이 올해 세계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한마디로 심각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금리를 내리면 내렸지 올리지는 않을 것입니다.물론 유럽과 일본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아주 점진적으로 올릴 겁니다.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5∼6월과 같은 글로벌 증시의 급락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사실 올해 글로벌 증시에 중요한 변수는 금리보다는 글로벌 성장 둔화가 될 것입니다.올해 미국은 물론 EU 중국 인도 모두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고 올 들어서도 연초 급격한 조정을 받은 후 횡보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우선 2005년과 2006년 한국 기업의 실적이 매우 나빴기 때문입니다.또 다른 이유는 한국 증시와 일본 증시는 긴밀하게 연계돼 있는데 2005년 급등했던 일본 증시가 지난해 상대적 침체를 보인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그러나 이 두 가지 요인들이 모두 호전되고 있습니다.올해 한국 기업들의 순익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증시 역시 상당히 전망이 밝습니다.따라서 올해 한국 증시는 매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봅니다."
-일본 엔화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중국 위안화와 한국의 원화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환율 전망과 증시에의 영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엔화는 올 하반기에는 반등하기 시작해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미국의 소비 둔화로 FRB가 올해 중반쯤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큰 반면 일본 중앙은행은 올 하반기에 0.5%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입니다.엔화 강세가 본격화된다면 현재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일본 주식시장은 더욱 상승세를 탈 것이고 이는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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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너던 앤더슨 누구 / 아시아 이머징마켓 최고 분석가
2003년 UBS에 합류한 이래 UBS 리서치 팀의 전략(Strategy)과 경제(Economics)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아시아머니,디에셋(The Asset),파이낸스아시아 등 여러 금융 전문지에서 아시아 최고 이코노미스트로 선정됐고 그가 이끄는 리서치 팀 역시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에 의해 2006년까지 5년 연속 아시아 최고 리서치팀에 뽑혔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8년간 일했다.
그 중 중국과 러시아에서 3년씩 근무,양국 경제에 정통한 것은 물론 중국어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UBS에 합류하기 전엔 골드만삭스에서 일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중국과 세계에 대한 다섯가지 위대한 거짓말(The Five Great Myths About China and the World)'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