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참여정부 초기 남북정삼회담 할뻔…" 라디오 인터뷰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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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초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됐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5일 방송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재임 당시 러시아측의 제안으로 이르쿠츠크에서 자신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동교동 자택에서 사전 녹음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가능성이 있으며,또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내가 알기로 노무현 정권이 시작됐을 때 남북 간에 정상회담이 일단 합의돼가던 시기가 있었으며,얘기가 거의 다 됐다가 중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데에는 미국이 변수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더 이상 깊이는 못 들어 잘 모른다"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재임 당시 러시아가 3자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사실을 공개하면서 "내가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하지 말고) 김 국방위원장이 남쪽으로 내려와야 한다.
서울에 오지 못하면 제주도나 휴전선 가까이라도 와서 해야 한다'며 (러시아측 제안을) 거절해 진전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과거 남북정상회담 때도 북한측이 곧 다가올 국회의원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해 차라리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선거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 정부'가 아파트 상한가를 폐지하고 신용카드를 남발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어느 정권이든 허물은 있지만 후임 정권은 그런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도 임무"라며 자신은 전임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참여정부의 '전임정부 탓'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김 전 대통령은 5일 방송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재임 당시 러시아측의 제안으로 이르쿠츠크에서 자신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동교동 자택에서 사전 녹음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가능성이 있으며,또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내가 알기로 노무현 정권이 시작됐을 때 남북 간에 정상회담이 일단 합의돼가던 시기가 있었으며,얘기가 거의 다 됐다가 중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데에는 미국이 변수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더 이상 깊이는 못 들어 잘 모른다"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재임 당시 러시아가 3자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사실을 공개하면서 "내가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하지 말고) 김 국방위원장이 남쪽으로 내려와야 한다.
서울에 오지 못하면 제주도나 휴전선 가까이라도 와서 해야 한다'며 (러시아측 제안을) 거절해 진전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과거 남북정상회담 때도 북한측이 곧 다가올 국회의원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해 차라리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선거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 정부'가 아파트 상한가를 폐지하고 신용카드를 남발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어느 정권이든 허물은 있지만 후임 정권은 그런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도 임무"라며 자신은 전임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참여정부의 '전임정부 탓'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