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외 대회에서는 우승이 쉽지 않네!'

미국PGA투어에서 역대 두 번째의 연승행진(7승)을 구가하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2ㆍ미국)가 유럽과 일본 프로골프투어에서는 번번이 우승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9월 런던 근교에서 열린 유럽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1회전에서 숀 미킬에게 져 탈락하더니,11월 중국에서 열린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에서는 양용은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2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또 그 다음 주 열린 일본골프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는 연장전 끝에 파드리그 해링턴에게 무릎을 꿇었고,4일 밤(한국시간) 끝난 2007유럽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는 공동 3위에 그쳤다.

최근 열린 네 차례의 미국투어 외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것.

300만달러(약 28억2000만원)라는 거액의 '초청료'를 받은 우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언더파(버디6,보기3)를 쳤으나 선두권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4라운드합계 17언더파 271타(68ㆍ67ㆍ67ㆍ69)로 챔피언과는 2타차였다.

우즈 자신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초 유럽투어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치자 "미국투어 연승행진은 실질적으로 끝났다"고 말하지만 주위에서는 "미국투어 외 대회에서 우승을 못한 것은 연승행진과 상관이 없다"며 연승행진에 주목하고 있다.

우즈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미PGA투어 닛산오픈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3라운드까지 2위권에 2타 앞서며 대회 4회 우승이 예견됐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최종일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1언더파를 치는 데 그치며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엘스는 지난해에도 우즈와의 연장전 끝에 2위를 기록했다.

우승컵은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31)에게 돌아갔다.

스텐손은 이날 4언더파(버디5 보기1),합계 19언더파 269타(68ㆍ64ㆍ69ㆍ68)로 엘스를 1타차로 제치고 대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30만9862유로(약 3억8000만원).

최종일 중반까지만 해도 우승컵의 향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선두권이 혼전을 벌였으나 스텐손은 13,14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1타차 선두가 된 뒤 끈질기게 추격해온 엘스를 따돌렸다.

엘스는 18번홀(파5ㆍ564야드)에서 승부수를 던졌으나 세컨드샷이 그린을 벗어나 버디에 만족해야 했고,3온 후 3m 거리의 버디를 잡은 스텐손은 1타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