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보다 학업과 업무성과,리더십 등에서 월등한 능력을 발휘하는 '알파걸 열풍'이 거세지면서 상대적인 '열등감'에 시달리는 남성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남성심리가 일반화됐다고 할 순 없지만 여성들이 유달리 '맹위'를 떨치는 몇몇 분야에선 이미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베타보이'신드롬까지 등장하고 있다.
'베타(β)'는 그리스어의 첫 번째 알파벳인 '알파(αㆍ'우월''으뜸' 을 의미)' 다음에 위치해 남성들이 언제나 여성들에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과거 남성들의 '성역'으로 여겨지던 기업에서도 베타보이가 나타났다.
2년 전 디지털 의료기기를 만드는 중견기업에 입사한 이모씨(31)는 입사동기 5명 중 유일한 남성.그는 '문 닫고 들어왔다'는 상사들의 놀림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이씨는 "입사성적이 합격권은 아니었지만 '남자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간부들의 '배려'로 입사했다고 들었다"며 "업무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어김없이 놀림과 질책이 잇따른다"고 말했다.
한 여성운동 전문가는 "우수한 여성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의 목소리가 '페미니즘'의 반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매니즘'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몇 년새 인터넷 공간에 '남성운동협의회''남성권익보호당'등 '드센 여성들'에게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남성들의 소모임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게 그 징후"라고 지적했다.
문혜정·송형석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