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하며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대비 4.81P(0.34%) 오른 1417.95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594.61로 2.89P(0.49%) 올랐다.

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한 지수는 지난 주말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일본 증시 하락 소식 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이 차익 매물을 쏟아내고 1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동반 '사자'를 이어가며 지수를 떠받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2577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00억원과 155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1055억원 순매도.

의료정밀 증권 보험 등은 오름세를 탔지만, 아연가격 하락으로 고려아연 주가가 3% 넘게 밀리는 등 철강금속 관련주들이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약보합권에 머물렀지만 하이닉스 LG전자 삼성SDI 등 다른 기술주들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POSCO가 엿새 만에 하락 반전했고, 정몽구 그룹 회장에게 실형 선고가 내려진 가운데 현대차 그룹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은행주들은 다소 주춤했지만 삼성화재동부화재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미래에셋증권이 6% 넘게 뛰어 오르는 등 여타 금융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장하성 펀드가 지분 매입 사실을 공시한 벽산건설은 10% 가까이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NHN과 LG텔레콤 CJ홈쇼핑 다음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등은 부진했고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3.4% 밀려났다.

KT의 와이브로 시스템 개발 소식에 포스데이타인프라밸리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와이브로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감자를 결의한 엔터원동신에스엔티는 나란히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4개를 포함 426개 종목이 상승했고 332개 종목의 주가는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선 주가가 오른 종목이 484개, 떨어진 종목이 422개였다.

대우증권은 "지수가 추가로 레벨업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미진한 전기전자업종의 상승과 소재주의 반등이 필요하다"면서 "당분간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IT와 내수주, 우량 자산가치를 보유한 자산주에 대한 관심도 유지할 것을 권고.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2.31P(1.15%) 하락한 1만734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실적 전망을 하향한 닛산이 급락하는 등 자동차주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