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전이 5일 공식 개막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7월 말 협동조합법 개정과 단체수의계약 폐지에 따라 지난 40여년간 유지해온 중앙회와 협동조합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시점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중소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달 28일 선출되는 23대 중앙회장부터는 임기가 3년에서 4년으로 늘어나 이전 회장에 비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5일부터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한 김용구 현 회장을 비롯해 고종환 제유조합 이사장,김기문 시계조합 이사장,김진태 공예조합연합회장,손상규 밸브조합 이사장 등 5명의 후보들을 만나 출마의 변과 주요 공약 등을 차례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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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중소기업월드센터 건립 추진 등을 통해 중앙회의 자립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장(67)은 2004년 출마 당시 단임 약속을 깨고 연임에 나선 이유로 '강한 중앙회의 완성'을 꼽았다.

김 회장은 "36개월의 재임기간 중 약 33개월 동안 부정 선거 시비와 경인방송사업 관련 고발 등에 휘말려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시 임기를 받아 '강한 중앙회' 실현에 전력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협동조합법 개정으로 중앙회가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은 갖춰졌으나 매년 60억~7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등 정부에 재정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데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자립 기반 확충 등을 위해 경인방송 사업권 확보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재선에 성공한다면 용산 중소기업월드센터 건립,홈쇼핑방송 채널 확보 등 중소기업 위상 강화와 중앙회 자립에 도움이 되는 신규 사업을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회원사인 조합들의 권익 보호보다는 중앙회 사업에만 치중한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중앙회가 강해져야 회원사들의 권익을 제대로 옹호할 수 있다"며 일축했다.

그는 "올초부터 시행된 단체수의계약 대체 제도의 문제점을 분석해 새로운 공공구매 제도를 마련해 연내에 입법화를 추진하겠다"며 "중소기업 하자지원센터,직접생산 확인 지원 등 현재 추진 중인 조합 기능 활성화 사업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재임기간에 소상공인의 사회 안전망 확보를 위해 소상공인 공제제도를 도입했고 중소기업 경영 안정을 위한 공제기금 사업도 크게 활성화했다"며 "그동안의 공과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회원들로부터 당당하게 심판을 받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약력

△경북 안동 출생
△성균관대 법률학과 졸업
△서울대 경영대학원 EC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대한광업협동조합 이사장(2회)
△신동 대표(현)
△22대 중소기업중앙회장(현)
△세계중소기업자대회(ISBC) 운영위원(현)